신인도 캠프 가는 두산 안방…양의지 백업 경쟁 흥미진진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3-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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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준호. 스포츠동아DB

2023시즌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는 양의지(36)다. 2018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떠났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4+2년 총액 152억 원에 복귀한 그에게 거는 기대는 실로 엄청나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정말 대선수이자 거물”이라고 극찬했다.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능력치를 지닌 포수이기에 팀 내 희망이 상당하다. 양의지도 “매년 우승을 목표로 잡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도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 해봤으니 남은 기간 최대한 한국시리즈에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144경기 체제의 정규시즌을 혼자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쉴 틈 없이 공을 받고, 백스톱으로 흘러가는 공을 블로킹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상대 타자의 심리를 읽으며 투수를 리드하고, 야수들의 수비위치를 조정하는 측면까지 고려하면, 운동능력만으로 버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기량을 검증받은 백업 포수와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베테랑 안방마님의 공존이 꼭 필요한 이유다. 이 감독도 양의지의 백업 자원을 놓고 벌써부터 고민 중이다.
2018년까지는 박세혁(NC 다이노스)이 양의지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확실한 백업이었다. 그러나 양의지가 떠났던 지난 4년간은 수비력이 뛰어난 장승현(29)이 박세혁의 백업 역할을 주로 맡았다.
올해는 무한경쟁체제가 될 전망이다. 장승현을 비롯해 안승한(31), 박유연(25), 신인 윤준호(23) 등 이 감독이 언급한 자원만 4명이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144경기를 혼자 뛸 순 없다”며 “부상과 부진, 체력저하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자리를 채울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과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에도 양의지를 비롯해 이 감독이 언급한 포수들을 모두 데려간다. TV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프로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몬스터즈 사령탑과 선수로 이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윤준호는 신인들 중 유일하게 시드니로 향한다. 이 감독은 “‘최강야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결정”이라고 웃으며 “포수라는 점을 고려했다. 캠프 때는 봐야 할 투수들도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수들의 공을 받는 것부터 면밀히 관찰하며 후보군을 좁힐 계획이다.
이 감독은 “뒤를 받쳐줄 2번째, 3번째 포수가 정말 중요하다”며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경기를 준비하는 것부터 이번 캠프에서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쟁체제를 예고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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