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권창훈, 생애 첫 월드컵에서 아쉬움 털고 말년을 화려하게! [사커피플]

입력 2023-01-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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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권창훈.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2부) 김천 상무 권창훈(29)에게 2022년은 축구선수로서 가장 큰 꿈을 이뤘지만, 동시에 적잖은 아쉬움이 남은 한 해였다. 2023년 병역 의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가기 전까지 팀의 승격을 위해 헌신하며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다.

권창훈은 지난해 11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의 부름을 받아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다. 그간 연령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도 부상으로 번번이 낙마했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었다. 특히 프랑스 디종에서 맹활약하던 2018년 러시아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만큼 카타르행은 더욱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그 여파가 남아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이겨내고 꿈의 무대에 오른 것이다.

4년여 동안 절치부심한 권창훈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서 16강 진출의 기쁨까지 맛봤다. 하지만 자신의 활약상에는 만족할 수 없었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교체됐다. 대신 피치를 밟은 이강인(22·발렌시아)이 칼날 크로스로 조규성(25·전북 현대)의 추격골을 어시스트해 권창훈의 부진은 더욱 부각됐다.

김천 권창훈.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의 1차 동계훈련이 한창인 경남 창원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권창훈은 “개인적으로는 4년간 준비한 만큼 보여주진 못한 것 같다”며 “월드컵에 출전해 행복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었기에 출전시간은 개의치 않았다. 흐트러지지 않고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은 끝났다. 이제 군인이자 프로선수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 올해 6월 26일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천의 최고참이다. 2023시즌 도중 팀을 떠나겠지만, 김천이 K리그1(1부)로 재승격하는 데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월드컵 이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포상휴가를 다녀오느라 뒤늦게 팀에 합류한 권창훈은 성한수 김천 감독과 개인 면담에서 전역 전까지 팀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고참이 됐다고 특별히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분위기가 처질 때 앞장서서 끌어올리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권창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복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권창훈은 대표팀에는 꾸준히 부름을 받았지만, K리그에선 개막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여 36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는 “선수로서 기본적인 것에 충실할 것”이라며 “항상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다. 올해는 관리를 잘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이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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