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입성‘ 임박한 오현규, 한·일 내부경쟁을 주목하라 [사커토픽]

입력 2023-0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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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오현규. 사진제공 | 셀틱 홈페이지 캡처

2022카타르월드컵에 ‘27번째 선수’ 자격으로 ‘벤투호’와 동행한 한국 스트라이커 오현규(22·수원 삼성)의 셀틱FC(스코틀랜드) 입성이 확정됐다. 메디컬테스트 등 모든 절차가 설 연휴가 낀 주말을 기점으로 마무리됐고, 25일 수원과 셀틱이 공동으로 입단을 공식화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프리시즌 휴식을 취하고 K리그1(1부) 수원이 경남 거제에서 가진 1차 전지훈련에 참여한 오현규는 19일 구단 동의를 얻은 뒤 선수단을 나와 마지막 이적 절차를 밟아왔다. 수원은 올해까지 동행에 무게를 실었으나 훈련지에서 선수가 이병근 감독을 여러 차례 찾아가 이적 의지를 전한 가운데 오현규를 대체할 영입 후보군이 정리된 15일 무렵, 셀틱에 보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1887년 창단해 52차례 리그 챔피언에 오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전통의 명문’ 셀틱은 당초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3 한국 패)에서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 골에 성공한 조규성(25·전북 현대)을 영입 우선순위로 뒀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플랜B‘로 오현규를 정해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몸값이 상당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오현규을 이적시킨 수원이 얻을 수익을 250만 파운드(약 38억 원) 선으로 내다본다. 향후 비슷한 액수로 다른 팀으로 향했을 때 추가될 셀온(Sell-On·재이적시 발생할 일정료의 일정 부분)을 고려하면 최대 50억 원 이상도 조심스레 기대할 수 있다.

오현규. 스포츠동아DB


이적 과정이 길어지면서 이적료도 꾸준히 올랐다. 셀틱은 앞서 관심을 가졌던 조규성에게 기본 이적료 270만 파운드(약 41억 원) 선에 셀온 50%를 옵션으로 걸어 전북에 공식 제안했으나 선수가 330만 유로(약 44억3000만 원)와 셀온 50%를 제시한 마인츠05(독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자 오현규의 영입으로 선회했다.
당연히 급한 쪽은 수원이 아닌 셀틱인 터라 오현규의 몸값도 뛰었다. 최초 90만 파운드 선에서 180만~200만 파운드로 뛰더니 250만 파운드 선에서 조율이 마무리됐다. K리그에서 형성된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이제 관심은 오현규의 성공 여부로 향한다. 지난해 수원 유니폼을 입고 승강 플레이오프(PO) 2경기를 포함해 K리그 38경기에서 14골·3도움을 기록,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된 그는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지난해 11월 11일 아이슬란드 평가전 이후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월드컵 예비엔트리로 태극전사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으나 100% 컨디션이 아니다. 유럽의 겨울 이적시장은 즉시 전력을 찾는 시기라 오현규는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후루하시 교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승1무1패, 승점 61로 ‘영원한 라이벌’ 레인저스(승점 52)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는 셀틱은 30일(한국시간) 던디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내부경쟁이 만만치 않다. 셀틱은 6명의 일본 선수를 보유해 ‘선수판’ 한·일전이 불가피하다. 그 중에서도 최대 경쟁자는 ‘일본 영건’ 후루하시 교고(20)다.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에서 뛰다 2021년 여름 셀틱에 안착한 그는 22일 그니록 모턴과 스코틀랜드 FA컵 4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려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입단 첫 시즌 20골을 뽑은데 이어 올 시즌도 리그 17골을 포함해 20골(2도움) 고지를 돌파했다.
후루하시뿐 아니라 20경기 5골·5도움을 뽑은 또 다른 일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26)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 포지션은 왼쪽 윙 포워드로 상황에 따라 섀도 공격수나 전방에 설 수 있다. 다만 후루하시는 170㎝, 마에다는 173㎝로 체격이 크지 않아 신장 183㎝의 듬직한 체격의 오현규가 피지컬 측면에서 우위다. 각자의 장점이 분명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에게는 새로운 공격옵션이 제공된 셈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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