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왼쪽)과 정철원. 스포츠동아DB
두산은 26일 “2023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1명 중 50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곽빈과 정철원이다. 곽빈은 지난해 27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ERA) 3.78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 11경기에선 5승2패, ERA 2.98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정철원은 58경기에 구원등판해 4승3패3세이브23홀드, ERA 3.10을 올리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팀의 고민거리였던 불펜의 불안요소를 지웠다.
두산은 이들에게 생애 첫 억대 연봉을 안기며 화답했다. 곽빈은 지난해 6500만 원에서 115.4%(7500만 원) 오른 1억4000만 원에 사인했다. 팀 투수들 중 최고 인상액이다. 정철원은 기존 3000만 원에서 무려 233.3%(7000만 원)가 오른 1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역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또 다른 불펜투수들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는 기존 2억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홍건희는 지난해 58경기에 등판해 2승9패18세이브9홀드, ERA 3.48의 성적을 냈다.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던 2020시즌 연봉이 5300만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트레이드가 커리어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팀 내 최다인 68경기에 등판해 3승3패10홀드, ERA 3.62의 성적을 남긴 김명신도 지난해 1억 원에서 4500만 원 오른 1억4500만 원에 사인했다.
내야수 강승호는 야수들 가운데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0.264(444타수 117안타), 10홈런, 62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한 결과다. 1억1500만 원에서 73.9%(8500만 원) 오른 2억 원에 사인했다.
재계약 대상자 중 유일한 미계약자는 투수 이영하다. 이영하는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다음 공판은 3월 3일 열린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이영하는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해 추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