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성공 이정표’ 3할·30홈런·100타점, 이정후에게도 가능한 미션일까

입력 2023-02-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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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중요한 시즌을 앞둔 그는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본격적인 팀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캠프에서 이정후가 중점을 두는 기술 훈련은 단연 타격이다. 그는 빠른 공 대처 능력을 더 키우기 위해 지난 연말부터 타격폼 수정에 들어갔다. 이전보다 간결한 스윙을 몸에 익혀 실전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이번 캠프 최대 목표다.

이정후는 2022시즌에 142경기에서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하며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런 성적을 낸 타격폼을 수정한다는 건 이정후에게도 상당한 모험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함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올해에도 지난해에 버금가는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기부여만큼은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 이정후에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히어로즈 선배들은 모두 포스팅 직전 시즌에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강정호(36), 박병호(37·KT 위즈),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히어로즈 소속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각각 2015, 2016,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3명은 모두 포스팅을 앞둔 해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공통적으로 달성한 ‘꿈의 기록’도 있다. 바로 중심타자들의 매해 목표인 3할-30홈런-100타점이다. 강정호는 2014시즌에 0.345-40홈런-117타점, 박병호는 2015시즌에 0.343-53홈런-146타점, 김하성은 2020시즌에 타율 0.306-30홈런-109타점을 마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정후의 2023시즌 기록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물론 이정후는 앞선 3명의 타자들처럼 장타력에서 돋보이는 장점을 가진 타자는 아니다. 이 때문에 2017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30홈런을 달성한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개인 커리어하이인 23홈런을 기록하면서 30홈런 고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만드는 새 타격 폼이 그에게 장타력 상승까지도 가져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정후는 3할-30홈런-100타점에 대해 “타자로선 꿈의 기록 아니겠나. 하지만 마음을 먹으면 못할 기록도 아니다”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의 시즌을 준비하는 그가 이번 스프링캠프 맹훈련을 통해 선배들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까. 이정후의 2023시즌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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