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 95년 묵은 한시즌 최다 60골 기록 깰까?

입력 2023-02-03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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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노르웨이 출신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이 95년 묵은 득점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홀란은 3일 현재 19경기에서 25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이 기세대로라면 앤디 콜(1993~1994시즌·뉴캐슬)과 앨런 시어러(1994~1995시즌·블랙번)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골(34골) 기록은 경신 여부가 아니라 작성 시기가 문제일 것 같다.

콜과 시어러의 기록은 42경기 체제에서 작성됐다. 지금의 38경기 체제에서 최다골 기록은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가 2017~2018시즌 세운 32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992년 기존 리그를 정비해 새롭게 출범했다. 이전 풋볼 리그까지 범위를 넓히면 1927~1928시즌 에버턴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윌리엄 랄프 딘의 득점수가 압도적이다.

‘딕시’라는 별명을 가진 딘은 리그 42경기 중 3경기에 결장했음에도 60골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2위와 11골 차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BBC에 따르면 딘은 몇 년 후 자신의 득점기록에 관한 질문에 “사람들은 60골 기록이 깨질 수 있냐고 묻는다. 나는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바로 ‘물 위를 걷는 그 친구’다. 그 사람이 거의 유일한 사람인 것 같다”고 답했다.

홀란은 물위를 걸을 수 있을까.

딘과 홀란드는 체격 조건이 크게 다르다. 딘은 5피트 10인치(178cm)로 평범한 체구지만 홀란은 6피트 5인치(196cm)의 거구다. 하지만 득점 페이스는 비슷하다.

둘 다 개막일에 득점했고, 8번째 경기에서 12번째 골을 기록했다. 홀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3 승리를 이끌었고, 딘은 9번째 경기에서 같은 상대를 5-2로 꺾을 때 혼자 5골을 몰아넣었다.

맨시티가 치른 20경기 중 19경기에 출전한 홀란은 25골로 같은 경기 수에서 30골을 기록한 딘에 조금 뒤쳐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홀란이 현재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면 27번째 출전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그가 맨시티의 모든 리그 경기를 뛴다면 현지시각 3월 18일 웨스트햄 전이 신기록 경신 무대가 된다.

맨시티는 앞으로 18경기를 남겨 뒀다. 홀란이 경기당 평균 1.3골을 넣고 있기에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후반기에 최소 23골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홀란이 1961년 지미 그리브스 이후 40골 장벽을 깬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48골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1골을 보태면 공동 2위로 올라선다.

하지만 60골 돌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다만 홀란이 ‘물위를 걷는’ 비법을 터득해 해트트릭을 밥 먹듯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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