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로 안 “일시불 수령 연금, 심장병 아이들·재활 후배에 전액 기부”

입력 2023-02-07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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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은 러시아로 귀화해 올림픽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 빙상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트로 안(38·안현수)이 러시아로 귀화 전 올림픽 메달 연금 일시불 수령 논란에 관해 해명했다. 받은 것은 사실이며, 전액 기부했다는 게 요지다.

빅토르 안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앞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경기도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공개채용에 응모한 안현수에 반대하며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이중 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지만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몰랐던 척 했던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빅토르 안이 이에 대해 반박한 것.

그는 “궁금해 하시는 부분들을 답변 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귀화과정, 연금 일시불 수령, 사용처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저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을 하였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이 귀화 제안을 하면서 러시아 팀에 있는 러시아-호주 이중국적자인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선수 사례를 들려줘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 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고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되어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 에게 전액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 측 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 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라,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다”면서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되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빅토르 안은 최종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해 중도 탈락했다. 성남시청은 최민정 등 소속 선수들이 채용관련 입장문을 내는 등 논란이 커지자 ‘적임자가 없다’며 아무도 뽑지 않고, 추후 다시 채용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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