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네살 양희영 4년 9개월 만의 통산 5승, 200만 달러 잭팟

입력 2023-11-20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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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나이에 한때 부상까지 찾아왔다. 메인후원사 없이 투어 생활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아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고의 세월을 버텼고,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이란 값진 열매를 맺었다. 양희영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상금 200만 달러를 획득한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네이플스(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적지 않은 나이에 한때 부상까지 찾아왔다. 메인후원사 없이 투어 생활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아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고의 세월을 버텼고,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이란 값진 열매를 맺었다. 양희영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상금 200만 달러를 획득한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네이플스(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89년생 서른네살 양희영이 올해 여자골프 최다우승상금 200만 달러(25억9000만 원)를 품에 안고 2023시즌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투어 데뷔 16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90억7000만 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교포 앨리슨 리(미국·이상 24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2019년 2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신고했다.

2008년 투어에 데뷔해 2013년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양희영은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세 차례(2015,2017,2019년) 정상에 올랐다. 취미로 시작한 암벽등판 탓에 지난해 팔꿈치 통증이 찾아와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지만 올해 셰브런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공동 4위에 오르고 지난주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4위를 차지하더니 마침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시즌 최종전에서 미국 본토 첫 승 감격을 누렸다.

하타오카와 21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양희영은 3번(파4) 홀 보기로 뒷걸음질을 쳤지만 7번(파4)~8번(파3)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0번(파4) 홀에서 재차 1타를 줄여 다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하타오카가 11번(파4) 홀 버디를 낚아 다시 1타 차로 뒤진 양희영을 챔피언으로 이끈 것은 13번(파4) 홀 샷 이글이었다. 70m를 넘게 남기고 친 웨지 세컨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고, 1타 차 첫 단독 1위로 연결된 샷 이글은 결국 17번(파5)~18번(파4) 홀 연속 버디, 3타 차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오랜 우승 갈증을 털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 뒤에도 “우승을 기다려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나타낸 베테랑은 “많은 것을 의미하는 우승이다. 미국에서의 첫 우승을 언제나 꿈꿔왔는데, 큰 무대에서 차지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는 합계 21언더파 4위에 올라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차지하며 2023년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둔 부는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도 올랐다.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합계 20언더파 5위에 자리하며 베어트로피(평균타수 1위)를 획득했다.

김효주가 합계 14언더파 공동 13위, 김아림이 13언더파 공동 16위에 랭크됐고 신인왕을 조기 확정했던 유해란은 9언더파 공동 36위로 루키 시즌 최종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올 시즌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 양희영(각 1승)이 총 5승을 합작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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