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동남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현지 유통채널에 오푸드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상

대상이 동남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현지 유통채널에 오푸드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상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대상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K-푸드’의 영토를 무섭게 확장하며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필두로 한 현지화 전략이 가시적인 결실을 맺으면서, 대상은 2030년까지 동남아 지역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현지 생산 기지와 유통망을 완벽히 구축해 동남아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김과 김치 등 전략 품목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대상은 유통 시스템 최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 시장의 맹주로 거듭나고 있다.

●현지화 전략 앞세워 시장 장악
대상의 동남아 정복기는 1973년 인도네시아 해외 플랜트 수출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세기 동안 축적된 노하우는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200여 개의 제품 중 김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다. 특히 밥이나 면에 뿌려 먹는 ‘김보리(Gim Bori)’는 현지 식문화와 완벽히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공신력 있는 MUI 할랄 인증을 전 제품에 획득하며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현지 유통사인 윈커머스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현대식 채널 입점률을 98%까지 끌어올렸다. 철분과 칼슘을 강화한 ‘자반김’은 도시 중산층 사이에서 어린이 영양식으로 각광받으며 점유율 2위 브랜드와 3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2024년 흥옌 공장에 구축한 김치 전용 생산시설을 통해 ‘종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현지 입맛을 배려한 덜 매운 맛의 김치와 깍두기 등 맞춤형 제품군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상 베트남 하이즈엉 공장. 사진제공|대상

대상 베트남 하이즈엉 공장. 사진제공|대상

●생산거점 확대로 성장 동력 확보
성장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됐다. 대상은 2024년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이 보유한 하이즈엉 및 흥옌 공장에 총 300억 원을 투입해 생산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하이즈엉 공장은 김 생산라인과 상온 간편식 제조라인을 확충해 생산능력을 40% 늘렸고, 흥옌 공장은 스프링롤과 바인바오 등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규모를 2배 이상 키웠다. 이 같은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대상은 5월 26일 태국에서 개최되는 ‘타이펙스-아누가(THAIFEX-Anuga Asia)’ 박람회에 참가한다. 대상은 김치, 보리, 핫라바 소스, 컵떡볶이 등 현지에서 검증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동남아 성과는 현지 소비자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빚어낸 결과”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지속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대상의 동남아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29% 증가한 7900억 원을 기록했으며, 견고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