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누리 “김선호·조정석과 함께 작품하고파” [화보]

입력 2021-01-08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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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해를 품은 달’의 ‘잔실’ 역으로 앳된 미모와 친근한 매력을 발산한 배누리. 그는 KBS2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국정원 엄요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개봉을 앞둔 시리즈물 ‘드라마월드’ 시즌2와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를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펼친다.

모델 출신답게 그는 이번 화보에서 출중한 프로포션을 과시하며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백조를 닮은 청초한 자태는 물론 유쾌하고 발랄한 걸리시 무드로 바비인형 비주얼을 뽐내 보였다. 이어 흑장미같이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분위기로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현재 KBS2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엄지은 역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정원이지만 국정원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잠복근무를 하다 보니 수수한 외모나 캐주얼한 옷차림에 신경을 썼고 동료인 수호를 감시하는 인물이라서 아무렇지 않은 듯 대사를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답했다.

이어 동료 설정의 김영대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수호가 말이 별로 없는 설정에 차가운 인상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영대랑 붙어있고 또래다 보니 일상 대화나 장난을 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대사를 툭툭 내뱉어도 편하게 잘 받아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 공개되는 ‘드라마월드’ 시즌2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시즌1과 동일한 ‘서연’으로 나오고 작중 뱀파이어와 호랑이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뱀파이어 역할을 맡았다. 판타지와 코미디 요소뿐 아니라 4년의 세월이 흘러 더욱 성숙해진 서연을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 중 상대역인 헨리와의 케미를 묻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스토리상 환상 호흡을 연출해야 해서 빨리 친해지는 게 관건이었다. 친화력 좋은 헨리 오빠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줘서 금세 친해졌고 확실히 베테랑답게 척척 소화하더라”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크리스 마틴 감독이 연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언어적인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으니 “감독님께서 미국인이지만 한국어가 능통하시고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깊어 언어 장벽을 크게 느끼진 않았다. 등장인물들 역시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각자의 모국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한 2월 개봉 예정인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에 대해서는 “SF와 결합한 재난 영화이다. 외계인의 침공에서 소수 인원이 벙커로 모인다. 하지만 외계인이 한 명의 몸속으로 들어가면서 그 멤버를 가려내기 위한 소동이 펼쳐진다”며 “수진은 건태와 헤어진 연인이지만 열악한 상황인 만큼 반가운 마음도 교차하는 인간적인 캐릭터이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날 만한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을 표현했고 조금은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의심하며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인 만큼 관객분도 함께 숨어있는 외계인을 추리해 봤으면 좋겠다”며 관전 포인트를 예고했다.

놀라운 사실은 3일에 걸쳐 초단기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에 “거의 원씬 원컷으로 진행되었고 떼씬을 종일 찍었다. 그때 집중력을 최고로 쏟아냈다. 날이 더워 다 같이 고군분투했는데 그래서인지 성취감도 크고 재미있었다. 또 연극배우 출신이 많아 쏟아지는 애드리브 때문에 내 역할만 충실하면 됐다”며 미소 지었다.




촬영 에피소드를 물으니 “사실 배수진은 친언니 이름이다. 감독님께서 캐릭터 설정에 대한 선택권을 주셔서 이럴 때 의미부여를 해봤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수진이라고 불릴 때면 기분이 묘하더라. 괜히 했나 하고 후회도 했지만 다행히 언니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알렸다.

배우의 길을 걷기 전 의류 모델로 활동한 그에게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언니가 잡지를 보다 한 패션 브랜드에서 일반인 모델을 찾는다는 내용을 보고 나를 응모했다. 운 좋게도 최종 합격 연락을 받고 전속 모델로 계약하면서 자연스레 연예계에 진출하게 되었다”며 “모델 활동이 끝나고 캐스팅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열아홉 살에 KBS2 ‘드림하이’ 단역으로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그에게 원동력을 물으니 “한 달만 쉬어도 오래 쉰 것 같은데 막상 프로필을 보면 한 해 1~2개의 작품을 꾸준히 해왔더라. 감사하게도 일이 없다고 생각할 때쯤 캐스팅이 되거나 감독님들께서 먼저 찾아주신 덕분에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 인생 10년 동안 슬럼프는 없었는지 묻자 “작품이 있든 없든 슬럼프는 늘 찾아온다. 감정으로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많이 흔들리고 약해지는 것 같다. 내 경우에는 그런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주변에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며 잊는 편이다. 어떤 직업이든 그런 시기를 겪기 마련이니까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가 준비된 배우임을 알 수 있게 한 건 바로 캐릭터 노트다. 연기 공부에 대해 “대본 리딩 전 초기 캐릭터 설정을 위해 나만의 기준을 세운다. 연기하다 보면 인물이 배누리화가 될 때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캐릭터 노트를 쓰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작품에서 캐릭터를 덜 겹치게 설정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인상적인 캐릭터를 묻자 “아직 인생 작품이나 인생 캐릭터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엔 비중이 높지 않아 민망하고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 그래도 관심을 많이 받은 MBC ‘해를 품은 달’의 ‘잔실’이 이야깃거리도 많고 연기자로서 전환점이 되었다. 또 ‘드라마월드’가 해외에서 성행하면서 시즌2까지 참여한 유일한 시리즈물이라서 애정이 깊다”고 밝혔다.

그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물으니 “스스로의 매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무엇이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며 “하지만 수용하는 속도가 더딘 편이다. 말은 10년인데 실제 연기 속도는 3~4년 경력이지 않을까. 하지만 느리더라도 완전히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더 유연하고 확실하게 이해한다”고 자부했다.

이어 시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잠깐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소시오패스 역할로 나왔다. 그때 강렬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살인마 같은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또 완전 발랄하거나 완전 소심한 극과 극의 느낌도 연출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를 묻자 “KBS2 ‘1박 2일’과 MBC ‘미치겠다, 너땜에?’의 김선호 배우가 매력적이더라. 그리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 선배님의 감초 매력이 촬영 분위기도 출연진 간 합도 좋게 만드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팬층이 두터운 그에게 이유를 물으니 “최근 헨리 오빠랑 영대랑 작품을 같이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또 일본에서 KBS2 ‘인형의 집’이 방영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종영 작품이 해외로 송출되면서 점점 팬들이 는 것 같다”며 “유창하진 않지만 학원에서 배운 일본어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배우로서 최종목표에 대해 “필요로 하는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시간이 흘러 직접 시상식에 참여해 수상자로 언급되어보고 싶다. 물론 상이 전부가 아니지만 인정받는 일은 일을 함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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