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심경 “갑상선암 투병, 후유증 컸다” [화보]

입력 2021-07-01 2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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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계절이 한 철이었음에도 그 향기는 쉽사리 날아가지 않는다. 매만질수록 옅어져 가는 인상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가깝게 다가서도 그 고유한 아름다움만은 잃지 않는 인상이 있기 마련. 5년 만에 마주한 한영이 꼭 그랬다. 흘러간 시간 앞에서 더없이 산뜻하고 나직한 그 얼굴.

화려한 무대를 딛고 이제는 홈쇼핑 계에서 ‘완판녀’로 급부상한 그. 햇살 좋은 초여름의 어느 날, 고유함을 놓지 않고 또렷이 빛나는 한영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꾸준히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그. 현재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생에 큰 굴곡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큰 다행”이라고 답했다. 그런 면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편이라고.

LPG에 나간 이후로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모습이 있는지 묻자 그는 “팀을 나간 이후로 편해진 게 있다면 내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규칙적인 생활과 안 맞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요즘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사그라진 건지 물으니 “너무나도 어렵다는 걸 느낀다”라며 “내가 만약에 조금이라도 더 어렸다면 기본부터 다시 공부한 뒤에 연기자의 길을 꿈꿔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과 LPG는 빼려야 뺄 수 없는 관계. 2019년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에서 모처럼 멤버들과 재회했던 순간에 대해 묻자 그는 “안무 연습 시간 내내 ‘이 친구들과 이런 추억이 있었지’를 느끼며 데뷔했을 때의 순간들, 위문 공연 갔던 기억들이 모두 되살아났다”라고 답했다. 이어 “방송 후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라며 “내 팬들은 옛날 모습이 보여서 좋다더라. 나도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다시 찾게 된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뷔 후 가수, MC, 연기자 등 오랜 연예 활동을 하며 길을 잃지 않고 걸어온 한영. 그는 이에 대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난 굉장히 운 좋은 사람”이라며 “지금 하는 일이 여전히 재밌고, 내 끼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덧붙여서 “다른 길은 보이지 않고, ‘내겐 이 길만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힌 그였다.

그런 가운데 한영은 가끔 “내가 나이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하는 걸까” 생각 들 때가 있다고. 이어서 “물론 그렇다고 나 자신을 바꿀 필요는 없다”라며 “요즘은 보여지는 나이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과거 갑상선 암을 이겨냈던 그. 그동안 건강 관리는 잘하고 있었을까. 이에 대해 한영은 “얼마 전에 건강 검진을 잘 받았다”라며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나쁜 생활 습관을 지양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질환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선 주변인들의 헌신을 꼽았다. “수술 후 한동안 심적으로 우울할 때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활한 홈쇼핑 방송 진행으로 입소문을 탄 그.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영은 “22살 때한창 모델 활동을 하던 중 선배 언니가 ‘한번 게스트 해볼래?’라고 제안을 해주셨고, 그게 우연히 계기가 돼 꾸준히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업계 비결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편”이라며 “조그만 차이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형에 대해서는 포용력 있는 사람을 꼽았다. “자기 일에 있어서 프로페셔널한 건 좋지만 나한테까지 고집을 부리는 건 편하지 않다”라며 “꾸준한 대화로 소통하고 포용력 있게 나를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라고 말한 한영이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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