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는 1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을 포함한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로 KT의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0-2로 끌려가던 7회말 KT가 1점차로 추격한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삼성 필승조 우규민을 상대로 동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어렵게 균형을 되찾은 KT는 연장 접전 끝에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전반기 막판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던 장성우는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면서 식었다. 후반기 초반 7경기에선 타율 0.136으로 적잖이 고전했다. 다행히 8월 들어 다시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8월 타율 0.310에 2홈런, 6타점으로 중심타자다운 몫을 다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선 연속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를 ‘공포의 5번타자’로 부른다. 찬스에 강한 데다, 강백호가 이탈한 뒤로는 팀 타선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4번타자 박병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어서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체력 부담이 커 타석에서 기복이 불가피하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어김없이 해결사 본능을 뽐내고 있다.
KT는 55승2무45패로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잔여경기를 통해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다. 후반기 들어 치른 18경기에서 11승7패로 승률 3위를 기록하며 3위 키움 히어로즈(61승2무43패)와 격차를 4경기까지 좁혔다. 장성우가 공포의 5번타자 모드를 지속한다면, 강력한 투수력을 갖춘 KT가 후반기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