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영 경북도의원(왼쪽 세번째)이 의성 산불 지원 현장에서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ㅣ 서석영 의원 페이스북

서석영 경북도의원(왼쪽 세번째)이 의성 산불 지원 현장에서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ㅣ 서석영 의원 페이스북




현재도 잔불 정리‧피해 조사‧이재민 지원 진행 중
경북 북동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정부와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국민들의 헌신적 지원으로 주불(主火) 진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잔불 정리와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서석영 경북도의원의 부적절한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서석영 경북도의원은 의성을 방문해 동료 의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SNS에 게시했다. 당시 정부와 소방당국은 산불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으며,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피해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 의원의 기념사진 게시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고 많은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은 상황에서 정치인이 기념사진을 찍어 홍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서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 의원은 즉시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여동생의 제안으로 SNS에 게시했다”며 “문제가 된다고 판단해 즉시 삭제했으며, 경솔한 행동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대형 산불로 영덕 9명, 영양 7명, 안동·청송 각각 4명, 의성 2명 등 진화작업 중 고인이 된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총 26명이 사망했으며, 주택 3,300여 채가 불에 타고 수많은 주민이 이재민으로 내몰렸다.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치인의 신중한 행보가 더욱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석영 경북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으며, 당시 ‘사천 공천’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이 그의 정치적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 ㅣ이상호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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