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시행 광명학온지구 부지조성 공사, 환경·안전 규정 위반 논란 확산

●침사지·세륜시설 미설치 의혹 제기… GH “적법 시공”, 광명시 “행정처분 검토”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전경. 사진제공｜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시행 중인 광명학온지구 부지조성 공사가 각종 관련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GH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GH는 해당 공사를 시작하면서 환경오염 방지시설인 침사지와 고정식 세륜시설, 안전시설인 가림막 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GH와 시공대행사, 광명시 등에 따르면, 광명학온지구는 지난해 11월 28일 착공식을 가진 데 이어 올해 2월 초 실공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약 50일간 관련 환경 및 안전시설 없이 공사가 진행된 사실이 확인되며, 이에 따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공동취재진에 “임시 침사지, 가림막(가설휀스), 세륜시설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정하게 설치 후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장 상황에 따라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살수차 운영을 강화하는 등 환경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중순쯤 공사현장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가르막이 설치되지 않았다. 사진｜장관섭 기자

그러나 광명시 관계자는 “GH가 관리·감독 책임을 지는 사업인 만큼, 발주계획과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관련 부서와 협의해 행정처분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제보자는 “GH가 스스로 규정을 어기고도 내부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해명은 단순한 책임 회피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대기환경보전법, 산업안전보건법, 물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르면, 날림먼지 방지시설 미설치 시 최대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히, 비점오염저감시설 미설치 시에도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편,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대행사는 시행사의 승인을 받지 않고 공사를 독단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며, “시행사가 모든 공정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장관섭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