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프듀X’ 안준영 PD 등 구속…유흥업소 접대-증거 인멸 정황 포착

입력 2019-11-05 2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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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프듀X’ 안준영 PD 등 구속…유흥업소 접대-증거 인멸 정황 포착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Mnet ‘프로듀스X 101’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청구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구속된 두 사람은 지난 7월 ‘프로듀스101’ 생방송 파이널 경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을 수사해온 경찰은 제작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의혹에 연루된 다른 제작진 1명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다. 범행경위와 관여 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투표 조작 혐의도 모자라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 접대를 받은 정황과 더불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5일 SBS 8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안준영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휴대전화 메시지와 관련 자료를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잡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SBS 8뉴스는 “안 PD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강남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 접대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초 해당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해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했다”며 “다만 해당 기획사가 순위 조작으로 혜택을 본 아이돌과 관련된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파이널 생방송 직후 유료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당시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했다. 당시 Mnet 측은 “해당 이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했으나 뒤늦게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의 오류를 인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차례의 압수수색과 경찰조사에도 줄곧 미온한 태도를 보이던 Mnet은 5일 “‘프로듀스X101’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되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엠넷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프로듀스X101'을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로듀스X101'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이전과 사뭇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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