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에 진 한화 투수 김성훈, 23일 실족사

입력 2019-11-24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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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김성훈이 21세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실족에 의한 사고사로 밝혀졌다.

한화 구단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23일 오전 5시20분께 광주 서구의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분석 등을 토대로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내사 종결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한화 구단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비탄에 빠졌다. 김성훈은 김민호 KIA 타이거즈 수비코치(50)의 아들로 야구인 2세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충남 서산에서 진행된 팀의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뒤 부모님이 계시는 광주로 내려갔다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한화 구단은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에서 사인과 사건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실족에 따른 사고사로 밝혀졌다”고 알린 뒤 곧장 장례 지원에 나섰다. 정민철 단장과 한용덕 감독은 이날 오후 소식을 접하자마자 광주 서구 선한병원에 차려진 빈소로 향했고, 선수단은 하루 뒤인 24일 단체로 조문에 나섰다. 한화 선수단은 25일 발인까지 지킨다. 25일 대전 ICC 2층 컨벤션홀에서 예정됐던 선수단 워크숍은 취소됐다.

김성훈은 잠신중~경기고를 거쳐 2017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를 차지한 유망주다. 186㎝, 83㎏의 건장한 체격과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지녀 장차 마운드의 기둥이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0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ERA) 3.58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올해는 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았으나 아쉽게도 15경기에서 1패, ERA 4.84에 그쳤다. 공교롭게 올 시즌 1군 첫 등판(선발)을 아버지가 몸담고 있는 KIA를 상대로 3월 27일 광주에서 치러 관심을 모으기도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평소 착실했던 데다 순한 성격이라 많은 동료들의 사랑을 받았다. 비보를 접하고는 모두가 말을 잃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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