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진성 “림프종 혈액암+심장판막증 투병, 세상 끝나나 싶었다”

입력 2020-05-25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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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진성 “림프종 혈액암+심장판막증 투병, 세상 끝나나 싶었다”

트롯 가수 진성이 ‘아침마당’에서 뛰어난 입담과 고품격 무대를 선사했다.

진성은 지난 22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생생 토크 만약 나라면’ 코너에 출연해 ‘나의 죽음 나의 장례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데뷔곡인 ‘님의 등불’로 포문을 연 진성은 노래가 끝난 후 “내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다. 만약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면 이 노래를 분신이라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진성은 4년 전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거친 뒤 건강하게 무대로 복귀했다. 진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제 세상이 끝나는구나, 절박한 심정이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다”며 “중요한 것은 죽음을 먼저 생각할 필요 없는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젊고 활기찬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살만한 인생이지 않을까”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마지막 순간을 위한 준비인 나의 장례식을 묻는 질문에 “봉투 문화의 부담을 나라도 덜고자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며 “가족들, 아내와 아름다운 이별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진솔한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또한 진성은 미리 써본 유서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매니저를 향한 재치 넘치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 깨알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진성은 남능미의 요청에 구슬프면서도 한 맺힌 보이스로 ‘보릿고개’를 열창해 박수를 자아냈다. 특히 가슴 절절한 노랫말과 대비되는 신나는 곡조로 어떤 이에게는 진한 감동을, 어떤 이에게는 흥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진성은 “마지막 순간에 한마디를 전한다면 인생은 연습이 없는 것 같다고 적고 싶다. 인생은 한 번 지나가면 끝이기에 연습이 없다. 늘 호흡하고 현실에 충실하고 갈등 없이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여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남녀노소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진성은 현재 음악 활동과 더불어 ‘미스터트롯’ ‘놀면 뭐하니?’ ‘트롯신이 떴다’ ‘편스토랑’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며 트롯 대세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사진 출처: KBS1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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