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오열 “이재명 1년 넘게 만났는데…비참해”

입력 2021-04-22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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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에서 눈물을 보이며 "아무리 살벌하고 더러운 판이 정치계라고 하지만 일년 넘게 조건 없이 맞아준 옛 연인에게 정말 이건 너무 비참하고 모욕적이어서 (재판에) 안나오려 했다"고 말했다.

김부선은 21일 서울동부지법 제16민사부(부장판사 우관제)가 진행한 이재명 지사의 손해배상 혐의 1차 변론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재판에는 김부선과 김부선 대리인 강용석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부선은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흐느끼는 모습을 보여가며 말을 이어갔다.

김부선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인들 싸움에 말려들었다"며 "그 사건으로 남편 없이 30년 넘게 양육한 딸을 잃었고 가족도 부끄럽다고 4년 내내 명절 때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재명을 만났고, 이재명 신체 비밀을 알고 있고, 이재명 가족 비밀도 알고 있다"며 "이재명과 싸웠을 때, 쌍욕과 협박을 (이 지사로부터) 받을 때 너무나 치가 떨려 전화번호도 바꾸고 지방으로 가서 외롭게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부선은 "임종석, 박선숙 씨와도 통화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정청래 등 민주당 386세대에게도 다 말했다"며 "정치적으로 재판하지 말고 이 가여운 배우의 부당함을 돈으로라도 보상받게 해달라. 그래야 제가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부선은 눈물을 내비치며 오열했다.

김부선은 재판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지사를 향해 "당신도 아들 둘이 있는데 우리 딸에게 부끄러워하고 감사해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부선은 "후배 배우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김부선처럼 인격 살해당하고 권력자에게 대항해 이렇게 되지 말라"며 "정치인에게 억울한 일이 있어도 밝히지 말아라. 거지 된다. 침묵해야 한다. 비겁하게 '정인이 사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 '윤미향 사건' 에 침묵해야 연예계 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부선는 2018년 9월 28일 법원에 이 지사를 상대로 3억 원 규모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부선은 당시 "이 지사의 게시물과 발언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라면서 수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부선 측이 문제 삼는 부분은 이 지사가 지난 2016년 본인 트위터에 '이 분(김부선)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요즘도 많이 하시나' 등의 발언을 남겼던 사실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허언증인 것 같다'고 언급했던 부분 등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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