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음주운전 극혐’이라던 리지, ‘제2의 살인자’ 됐다

입력 2021-05-19 2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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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분노하는 일이 음주운전을 볼 때라더니 제 자신을 향해 분노해야 할 판이다. 음주운전 접촉사고로 입건된 애프터스쿨 출신 리지(박수영) 이야기다.



앞서 리지(박수영)는 18일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리지(박수영)는 18일 밤 10시 12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만취한 채 자신 차량을 몰고 가다가 앞서가던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당시 리지(박수영)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했다고.

해당 사고는 비교적 가벼운 접촉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리지(박수영)와 택시 운전자 모두 큰 부상이나 건강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지(박수영)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다. 리지(박수영)는 음주운전 혐의 대부분을 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리지(박수영)를 18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며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했고, 뉘우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역시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 리지(박수영) 관련해 발생해서는 안 될 일로 심려를 끼쳐 깊은 사죄한다. 당사는 18일 밤 리지(박수영)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된 행동으로, 당사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리지(박수영) 본인 역시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 배우의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평소 잘하던 SNS에는 사과 한마디 없다. 소속사가 대신 입장을 냈을 뿐, 리지(박수영)는 그 어떤 말도 직접 내놓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해도 팬들 볼 낯짝이 없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리지(박수영)는 2019년 tvN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종영 당시 인터뷰에서 가장 분노하는 일이 음주운전을 발견할 때라고 했다.

당시 리지(박수영)는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제2의 살인자다. 음주운전 차량을 보면 112에 바로 신고한다. 돌이킬 수 없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라며 “(술집에서)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술을 나눠 마시던 지인이 음주운전을 할 것 같으면 그 자리에서 ‘대리 기사를 부르라’고 잔소리한다. 내가 직접 전화해 대리 기사를 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리지(박수영)는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면 바로 신고한다. 경찰이 이동 경로를 물으면 정확하게 설명한다”며 “적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음주운전하는 꼴을 절대 놔둘 수 없다. 오지랖이 넓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음주운전을 보면 화가 난다. 분노하게 된다. 대리기사 비용 2만 원이 아까워서 음주운전을 하면 되겠나 싶다. 자기 아까운 인생 날리는 것도 한심하고, 음주운전 사고 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너무 싫다”고 이야기했다.



코미디다. ‘음주운전 극혐(극도로 혐오하다)’을 부르짖던 리지(박수영)는 ‘음주운전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셀프 파국을 맞은 셈이다.

한편 2010년 애프터스쿨 멤버로 합류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리지(박수영)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애프터스쿨 유닛인 오렌지캬라멜 멤버로도 활동했으며, 몇몇 작품에서는 배우로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8년 5월에는 현 소속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체결하고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나섰다. 활동명도 리지가 아닌 본명인 박수영으로 고쳤다. 그러나 더는 활동 못할 처지다. ‘음주운전 연예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 눈 밖에 났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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