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엄영수 “사고로 발가락 절단”→50년만의 친구재회 ‘눈물’ (TV는)

입력 2021-06-23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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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엄영수가 50년만에 친구를 찾았다.

23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엄영수가 17살 때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원희, 현주엽은 엄영수를 만나기 위해 엄영수의 신혼집을 찾았다. 엄영수는 올초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와 세 번째 결혼식을 치렀다.


엄영수는 “있는 거 그대로 놓고 겉만 바꾸었다. 30년 가까이 살던 집”이라고 신혼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부인들은 바뀌고 집은 그대로라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에 대해서는 “연예인을 방불케 한다. 팔방미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엄영수가 추적을 요청한 친구는 정명수 씨. 정명수 씨는 엄영수가 1969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서울로 가출했을 때 보살펴준 친구라고. 엄영수는 “서울에 왔을 때 막막했다. 오갈 데 없어 친구를 찾아갔다. 친구도 여의치 않아 고등학교를 안 가고 직장에 다녔다. 어려운 형편에도 용돈을 챙겨주고 보살펴줬다”고 회상했다.

친구와 연락이 끊긴 이유를 묻자 “친구 집에 나와 학비를 구하느라 친척집을 연연했다. 그러다 연락이 끊기고 50년이 지났다. 친구들도 소식을 모른다고 죽었을 거라 했다”며 “정말 세상을 떠났을까 두려운 마음에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엄영수는 41년차 코미디언이다. 그는 코미디언이 된 이유를 묻자 “어릴 때 가정이 불우했다”고 운을 뎄다. 엄영수는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셨다. 아버지가 일을 안 하시고 빚보증도 많이 섰다. 빚을 어머니가 다 해결하느라 고생하셨다”며 “집안이 어려우니 웃을 일이 없었다. 내가 웃겼을 때 사람들이 웃으면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엄영수는 가출 4개월 차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엄영수의 학업 의지를 받아들인 부모님이 서울 유학을 허락한 것. 엄영수는 “서울에 자취방을 구하려고 돈을 벌었다. 고등학교에 재입학하고 대학에도 진학했다. 홍익대 화공과를 다녔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신체가 절단되는 일을 겪었다고. 엄영수는 “2학년 때 쓰레기차에 치였다. 교통사고로 엄지발가락이 없다”면서 “이렇게 다친 건 하늘이 도운 거다. 그만큼 노력을 더 했다. 집에만 있으니 책과 작품을 많이 봤다. 전화위복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제작진은 추적 끝에 정명수 씨를 찾았다. 엄영수는 친구와 50여년 만에 재회하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정명수 씨의 소식이 끊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공개됐다. 이름을 양명수로 개명한 것. 정명수 씨는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출생신고를 못했다. 이모부 호적으로 출생신고를 한 거다. 군 제대 후 양자파기를 한 뒤 원래 성을 찾았다. 원래 이름은 양명수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작진은 엄영수, 정명수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식사자리를 마련했고, 엄영수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50년만의 소회를 풀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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