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BC 또…김연경 인터뷰 자막 논란→영상 삭제

입력 2021-08-01 0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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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 자막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한 MBC가 또 한 번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

MBC는 MBC는 1일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를 통해 배구선수 김연경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축구, 야구 대표팀은 각각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패했다.

김연경 인터뷰 영상서 취재진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라고 질문했고, 김연경은 "뿌듯하다"고 답했다. 문제는 영상에 사용된 자막과 실제 취재진의 질문이 다르다는 점에서 발생했다.

해당 장면에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인터뷰 맥락에 맞지 않는 자막이 등장했다. 음성을 듣지 않고 자막만 본 시청자에게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김연경이 자신의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을 깎아내리는 듯 보이게 할 수도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MBC의 경솔한 자막을 댓글로 지적했고, 엠빅뉴스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의 자막을 블러 처리하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MBC가 이미 올림픽 관련 자막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터라 여론은 식지 않았다. 결국 MBC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전환했다.

앞서 MBC는 지난 달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서 일부 참가국을 부적절한 표현으로 소개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중계 화면서 우크라니아 선수 등장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자료화면이, 엘살바도르 선수 입장에는 비트코인 이미지가 나타났다. 또 아이티에 대해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시리아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셸제도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MBC는 공식 사과했으나 해당 논란이 미국, 일본 등 여러 외신에 보도되며 "국가 모욕" "국가 망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달 25일 MBC는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하며 상대선수 라즈반 마린이 자책골을 넣다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경기 안내 자막을 내보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자막이라고 지적했다.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올림픽을 중계하며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이유였다.

MBC 박성제 사장은 지난달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당시 박 사장은 철저한 원인 파악 및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했으나 MBC는 오타 자막 등 부주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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