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前 엑소’ 크리스, 미성년자 강간 혐의 구속

입력 2021-08-01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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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EXO) 출신 가수 크리스(중국명 우이판)이 강간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신랑망, 텅쉰왕 등 현지 매체들은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朝陽) 분국이 크리스를 강간 혐의로 형사 구류했다고 1일 보도했다. 차오양 분국은 지난 달 31일 크리스의 구류 사실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중국은 형사 구류된 피의자 혐의가 인정되면 정식 구속한다.

공안은 "우이판이 젊은 여성을 수차례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온라인 보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는 지난 달 18일 처음으로 미성년자 성관계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중국 SNS 웨이보에는 크리스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의 작성자는 우이판이 캐스팅을 핑계로 늦은 밤 미성년자들을 만나 술을 먹인 뒤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성관계를 맺은 상대에게 50만 위안(한화 약 8835만원)을 지불했다고 적었다.

폭로자 A양(18)은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 떠나고 싶었지만 우이판 매니저가 협박을 했다. 다른 여자들에게도 약속했던 연예계 지원을 한 번도 실행한 적 없다"며 "나 말고도 피해 미성년이 7명이 넘는다. 내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우이판에게 받은 50만 위안 중 18만 위안은 반환했으며 나머지도 반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크리스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웨이보에 "유언비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 크리스는 "지난해 12월 5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A양(18)을 딱 한 번 만났다. 술을 마신 적도, 전화번호를 받은 적도, 그 여자가 주장한 여러 구체적인 정황도 없었다. 그날 모임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다 증언해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여자를 선택해서 강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내가 만약 그런 짓을 했다면 스스로 감옥에 가겠다. 내가 말한 모든 것에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달 22일 중간 수사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공안은 "폭로자 A양(18)과 크리스가 성관계를 맺은 건 맞지만, 성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사에 따라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공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양은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이유로 크리스를 만났다. 매니저를 따라간 크리스 집에서는 10명이 모여 술파티를 벌였다. 사람들이 떠난 뒤 크리스는 A양과 성관계를 맺고 사흘 뒤 A양에게 약 3만2000위안(600만원)을 이체했다.

A양은 올 4월까지 연락을 이어갔지만 6월 크리스와 연락이 닿지 않자 크리스와의 관계를 폭로했다.

이번 사건으로 크리스는 10여 개 브랜드 광고 계약 철회를 통보받았으며 중국 활동 위기를 맞았다. 중국법은 만 14세 이상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성인에 대해 별다른 법적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즉 성인과 미성년자가 성관계를 하더라도 불법이 아니다. 다만 사형제를 유지 중인 중국은 강간범에 대해 사형을 선고할 수 있어 이번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 관심이 뜨겁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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