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화 충격 사연+오열 “죽은 前남편 빚, 20년간 갚아”

입력 2021-08-01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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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화가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을 떠올렸다.

장미화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이혼 과정을 전했다.

장미화는 “남편과 헤어져서 친구처럼 지내봤는데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했다. 타고난 성향, 고집은 변하기 힘들다. 친구처럼 살아보니 이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뿐인 아들이 가슴 아파서 재결합할까 했는데 또 살면 또 똑같은 이유로 부딪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장미화는 “애 아빠는 같이 살 때 사업에 너무 목매서 사업을 키우다 보니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 나는 우리가 잠깐 헤어져서 서로가 돈을 벌어서 빚을 갚고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이혼하면 했지 그렇게는 못 산다고, 자존심이 허락을 못 한다고 해서 결국 욕하고 이혼했다. 그리고 3살 난 아들을 데리고 왔는데 노래 부르고 오니 애가 없었다. 시댁에서 장손이라고 데려간 거다. 나와 우리 어머니 가슴이 새카맣게 탔다. 결국 그 사람 빚을 내가 다 안고 아이를 데려왔다. 그 아이를 키우는데 너무 힘들었고, 빚을 갚는 데 20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장미화는 “애가 30살이 되니 아빠 없이 자란 뒷모습을 봤을 때 미안하고, 상처가 조금씩 잊히더라. 아들을 전 남편과 이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지인이 그 사람이 카페를 열었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갔다. 나를 보니 반가워해서 무대 올라가 객석에다 '여기 아무개 전 와이프입니다. 자주 오셔서 매상 올려주세요. 나도 자주 와서 노래 불러드리겠다'라고 하고 그 집을 자주 가게 됐다. 술 먹을 일 있으면 매상 올려줬다. 아들을 위해 자리를 만들다 보니 아들과 아빠가 가까워졌다. 아들이 아빠 생일도 챙기더라. 서로 술 다 먹고 각자 집에는 갔지만 만나면 한 식구였다”고 이야기했다.

마치 한 가족 같았지만 전 남편은 이미 새 애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장미화는 “세월이 흐르는데 그 사람이 나더러 어떤 여자를 데리고 오더니 '우리 애 엄마야'라고 소개하고, 그 사람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받았다. 참 나이 60을 어디로 먹었나 했는데 속으로는 화났지만 친구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어느 날 여자분이 울면서 전화 왔는데 '나는 오빠를 많이 사랑하는데 오빠가 나더러 좋은 사람 찾아가래. 언니가 오빠 설득 좀 해줘'라더라. 나야말로 사랑의 큐피드가 됐다. 그 순간에 같은 여자로서 전 남편을 훈계했다. 나중에 동생들이 언니 간, 쓸개를 다 어디다 버리고 다니냐고 하더라. 내 마음을 비우면 편안해지지 않겠냐고, 나도 하고 나니까 편하다고 10년을 친구처럼 지냈다”고 전했다.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장미화와 아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장미화는 “어느 날 새벽 6시에 아들한테 전화기 왔다 . 우리 아들이 너무 많이 울길래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아빠가 교통사고로 방금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그 전화를 받는 순간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한동안 가족처럼 살아왔는데 한구석이 무너진 거다. 우리 아들 생각이 났는데 너무 슬퍼서 같이 울었다. 떠난 그 사람보다 아들의 한쪽이 없어진 것 같아서 아홉 시간을 거기 앉아 있었다"며 "아들이 영안실 사진 옆에 앉아서 계속 울고 서 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우리 아들도 이렇게 가슴 아파야 하나. 내가 뭘 어떻게 했길래 우리 아들이 이렇게 아파야 하나. 이혼하고 싶은 분들 계시면 조금 더 생각하시고, 애가 있다면 살아 있을 때 친구처럼 살아 주시면 나 같은 사람이 안 생길 거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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