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의 어쩌다] ‘범죄 스웨그’ 노엘, 죗값 받겠다니 제대로 받길

입력 2021-09-20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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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범죄와 일탈이 자신만의 ‘스웨그’라고 착각하는 듯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21·본명 장용준) 이야기다.

경찰에 따르면 노엘은 무면허 운전 및 경찰관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노엘은 18일 밤 10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노엘의 음주운전을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노엘은 불응하며 경찰관 머리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현장에서 노엘을 음주 측정 불응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노엘이 접촉 사고를 낸 차주는 크게 다치거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노엘은 1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짤막한 사과문을 올렸다. 노엘은 “뭐라 전할 말이 없다. 내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팬 여러분부터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많은 분에게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런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노엘은 이미 이전에도 숱한 범죄와 논란으로 대중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 각인된 인물이다. 2017년 Mnet ‘고등래퍼’ 시즌1 방영 당시 온라인상에서 성매매를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1회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사라진 화제의 인물이자 논란의 래퍼다. 당시 ‘장제원 아들’이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지면서 노엘은 대중에게 등장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심어줬다.

여기에 2019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갱생 불가’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이다. 마포구 인근에서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노엘은 오토바이와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도 모자라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결국 노엘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40시간 준법운전강의를 명령받았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부산에서 한 행인을 향해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4월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국민재난지원금 대상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면허 운전 등 또다시 범죄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무면허 상태로 운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는 범죄다. 범법 행위다. 논란이 되고 구설에 오를 때마다 형식적인 사과문을 올리지만, 갱생은 없다. 기행이라기에는 대부분 범죄다. 반성도 한 두번이다. 노엘이 아는 힙합이 범죄라면 잘못 배운 듯하다. 범죄는 스웨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죄다. 착각의 늪에서 벗어나 자신 말대로 죗값이나 치르길 바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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