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의 일침 “연기 장사꾼 되면 안 돼, 법규도 잘 지켜야” [DA:인터뷰]

입력 2022-05-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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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의 일침 “연기 장사꾼 되면 안 돼, 법규도 잘 지켜야” [DA:인터뷰]

‘국민 배우’ 이순재(86)가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안녕하세요’를 선택한 이유를 밝히며 금전을 좇는 일부 후배 연기자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순재는 “배우는 작품이 오면 출연하는 게 당연하다. 역할이 적성에 안 맞거나 이미지 때문에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배우라면 이것저것 다 해야 한다. 단 한 컷을 나오더라도 작품에 보탬이 되고 악센트를 줄 수 있다면 나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순재가 열연한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그린 휴먼 드라마. 이순재는 늘봄 호스피스의 든든한 터줏대감 인수를 연기했다. 인수는 겉으로는 까칠해 보이지만 내면엔 따스함을 지닌 인물로 수미(김환희)에게 한글을 배우며 유대감을 쌓아가는 캐릭터다.

이순재는 ‘안녕하세요’에서 할아버지와 손녀 케미스트리를 그린 김환희에 대해 “제 것을 다 하는 배우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호흡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그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함께했던 김명민과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함께 출연했던 이준기의 태도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다 “시간 약속도 안 지키고, 어른들 다 앉아있는데 안 나타나는 것들이 있다. 기본자세가 안 된 것”이라며 “돈 좀 많이 벌어서 톱스타가 되면 작품을 고르는 것 같더라.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하면 인기로만 남지, 배우로서 남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일부 배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잘못 생각하면 ‘연기 비즈니스’가 되어버린다. 배우는 ‘예술 창조’가 목적 아니냐. 돈을 따라가면 ‘연기 장사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재는 “배우는 공인이 아니라고들 하는데 공인적 성격을 띠고 있다. 행동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부터 법규를 잘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를 언급하며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면서 “배우는 자기절제를 하고 나로 인해서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항상 근신해야 한다. 항상 겸손하고 늘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재가 소신으로 선택한 ‘안녕하세요’는 5월 25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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