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김흥국 “성폭행? 사실무근”vsA씨 측 “정신적 피해, 사과 원해” (종합②)

입력 2018-04-05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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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성폭행? 사실무근”vsA씨 측 “정신적 피해, 사과 원해”

가수 김흥국을 향한 ‘미투’(MeToo) 운동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 진실에 한걸음 다가설 첫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성폭행 혐의로 30대 여성 A씨에게 피소된 가수 김흥국은 5일 오후 서울 광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

김흥국은 이날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사실무근이고 허위사실이다. 조사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진실만 말할 것이다. 내 주장을 입증하고 상대의 거짓을 입증할 증거물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부끄럽다. 이렇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안타깝다. 허위사실이고 절대 그런 성추행 성폭행 한 적이 없다. 경찰에도 말했는데 미수도 아니고 성폭행도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에게 죄송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 하루아침에 방송을 떠나야 하는 것이 참담하다. 오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정말 죄송하다. 명예회복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A씨는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를 찾은 A씨의 법률대리인 채다은 변호사는 “A씨가 김흥국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 신분을 사칭한 적도 없다”며 “A씨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고 있다. 김흥국은 A씨에게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피해 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A씨가 김흥국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으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 성범죄 피해자들은 보통 혼자 삭히거나 자잭하는 경우가 많다. A씨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김흥국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된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흥국에게 유리한 증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사건 당일 동석한 사람 대부분이 김흥국 지인이고, 김흥국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김흥국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김흥국은 연예인이다. 일반인인 A씨보다 언론 대응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채다은 변호사는 “A씨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 상담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힘들어한다”며 “악의적으로 A씨에게 댓글을 다는 악플러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채다은 변호사는 “김흥국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와 증인을 준비하고 있다. 고소장에 적시한 대로 진실이 밝혀지길 희망한다”며 “피해자가 김흥국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1일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A씨는 2016년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지인 소개로 김흥국을 알게 됐고 그해 11월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흥국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흥국은 소속사 들이대닷컴을 통해 “그 여성(A씨)이 주장하는 성폭행이나 성추행도 없었다. 성관계도 없었다. 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는 정황 증거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맞고소했다. 또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상당하다며 A씨를 상대로 2억 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그리고 이날 김흥국은 A씨가 제기한 혐의들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김흥국을 향한 또 다른 ‘미투’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김흥국 30년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B씨는 김흥국이 2002, 2006년 월드컵 당시 여성을 성추행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직원(아르바이트)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흥국은 ‘상습 성추행’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김흥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B씨가 누구인지 짐작된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감정으로 날 무너뜨리려고 한 음해다. 이런 위험한 주장을 하려면 신분을 밝혀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02, 2006년 월드컵 당시 항상 응원팀과 함께했다. 성추행은 없었다. 혹시 몰라 당시 응원팀에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없었다’며 황당해하더라. 카페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당시 B씨가 운영하는 카페가 장사가 잘 안 되어 도와주려고 애썼는데, 그런 상황에서 성추행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타 ‘미투’ 운동과 달리 첨예하게 대립하는 ‘김흥국 미투’ 논란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양측 법정 공방을 통해 ‘미투’ 논란의 진실이 가려질 전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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