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닐로의 노하우…역주행인가, 억주행인가

입력 2018-04-12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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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닐로의 노하우…역주행인가, 억주행인가

가수 닐로가 음원 차트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기존 역주행 방식과 조금 달라 편법을 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닐로는 2017년 10월 발매한 타이틀곡 '지나오다'로 현재 멜론을 비롯한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올랐다. 서서히 순위 상승을 이루더니 12일 새벽,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트와이스, 첸백시, 위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닐로를 향한 편법 의혹은 ‘새벽 시간’이라는 데서 불거졌다. 우선 새벽 1, 2시에 닐로의 ‘지나오다’를 들은 이용자수가 상승했다는 점, 또 실시간 5분 차트에서도 초반에만 급상승하는 전형적인 팬덤형 그래프 형식을 보였다는 점이 의혹을 키웠다. 출퇴근 시간에 상승세이거나 하루 종일 변동 폭이 좁은 보통의 역주행 곡, 대중형 그래프 모양과 다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닐로가 올 초 역주행 신화를 이룬 장덕철과 같은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들이 페이스북 마케팅을 통해 차트 순위를 실험했다는 내용이 적힌 글이 게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리메즈엔터테인먼트 홍보를 대행하는 메이져세븐컴퍼니 측은 12일 동아닷컴에 “사재기가 절대 아니다. SNS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노하우가 통한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노하우가 어떤 것인지는 당연히 공유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노하우가 통했다’는 말은 다양한 해석을 허용한다.

닐로의 노래는 대다수의 리스너들이 잠드는 새벽 시간에 차트에서 급상승했으며 2015년 데뷔한 닐로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는 면에서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닐로 측의 말처럼 순위 상승에 노하우가 있다면 왜 여전히 차트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노래들이 존재하는 지 궁금해진다.

닐로 측이 말하는 ‘노하우’는 역주행을 위한 것이었을까, 억지로 차트 상승을 이끈 억주행을 위한 것이었을까.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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