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엘제이-류화영의 치킨게임…이젠 멈춰야 할 때

입력 2018-08-2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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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엘제이-류화영의 치킨게임…이젠 멈춰야 할 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전쟁. 방송인 엘제이와 연기자 류화영이 ‘막장’ 수준의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교제 여부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다르지만 분명한 건 두 사람이 한때 이성적으로 서로 호감을 가졌던 사이였다는 것. 하지만 폭로에 폭로로 맞불을 놓으면서 서로를 격렬하게 헐뜯는 모양새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 건 엘제이. 그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류화영과 찍은 다정한 일상 사진과 하트 애교 영상 그리고 “호캉스(호텔+바캉스)”라는 글을 덧붙인 여행 사진과 영상을 도배 수준으로 게재했다. 류화영이 지난 11일 “자기야”라고 보낸 메시지도 캡처해 공개했다. 류화영의 동의 없이 공개한 사실이 알려지자 엘제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추억을 간직하는 게 잘못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화영의 쌍둥이 언니 류효영이 나섰고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류효영은 “아무리 친해도 오해할 만한 사진을 올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우리 허락도 없이 왜 올리느냐. 오빠 너무 한다. 게시물 지워라”고 호소했지만 류효영의 댓글은 삭제됐다.

류화영은 소속사를 통해 “연인이 아니었다. 친한 오빠 동생 사이”라고 엘제이와의 관계를 정의했다. 하지만 엘제이는 매체 인터뷰에서 “류화영과 2년간 좋은 만남을 가져온 연인 사이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류화영 측은 “한때 호감을 가진 적은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엘제이는 류화영과 나눈 메시지까지 공개했다. 해당 캡처본에서 류화영은 “2년을 알고 지냈고 웃고 행복했던 추억도 많은데 서로 상처주지 말자. 서운하게 한 거 미안하다. 진심이다”라며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집에만 있고 싶다. 너무 힘들다. 오빠 생각하면 눈물 난다.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믿기지 않겠지만 존경하고 좋아했다”고도 덧붙였다. 엘제이는 류효영과의 대화도 게재했다. 류효영이 엘제이를 달래고 위로하는 내용의 대화였다.

하루를 넘긴 24일. 류화영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엘제이와 1년 전부터 알고 지내다 두 달 전 정식으로 고백 받았다고 말했다. 류화영은 “지난 1년간 보여준 행동이 진심으로 느껴져 나도 호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성과 집착을 보였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지인으로 남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엘제이가 자살 및 폭로 기사에 대한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류화영은 “엘제이가 ‘2년 동안 열애한 것으로 발표하면 그만하겠다’고 매니저들에게 협박 문자도 보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엘제이의 가택 침입 소동으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으며 “강제로 내 휴대전화를 압수하기도 했다”고도 주장했다. 류화영은 스스로를 “엘제이의 데이트폭력 피해자”라고 말했다.

가만히 있을 엘제이가 아니었다. 그는 매체 인터뷰에서 “그동안 만나면서 류화영이 해달라는 것을 다 해주고 많이 노력했다. 류화영은 우리 부모님도 만났다. 가족들도 상처 받고 있다”며 “내가 부족한 점도 많고 나이도 많아서 참고 참았는데 류화영의 거짓말 때문에 너무 지친다”고 말했다. 그는 가택 침입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류화영의 집에서 집안일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출동한 것 또한 데이트 도중 다툼이 격해지자 본인이 먼저 경찰을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제이는 “류화영에게 남자 문제가 있었다. 내가 남자친구라는 것을 왜 숨겨야 하나 싶었다. 밖에 나가면 나를 매니저 취급했다. 속상해서 SNS에 공개한 것”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이용당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두 사람이 거의 동거하는 사이였다고도 주장했다. 엘제이는 “내 앞에서는 ‘자기야. 차 갖고 싶어’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내 욕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엘제이랑 사귀느냐’고 누가 물어보면 ‘그런 양아치 같은 사람이랑 왜 사귀느냐’고 했다더라”고 폭로했다. 그는 류화영과 서로의 집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관계였다고도 주장했다.

데이트폭력에 남자 문제, 물주 취급 그리고 동거까지 점입가경이다. 막장 드라마도 이런 막장 드라마가 없다. 그런데 엘제이와 류화영은 알까. 치킨게임의 최악의 결말은 함께하는 ‘자멸’이라는 것을.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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