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이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간다. 더욱 글로벌 하고 유익한 ‘TMI(Too Much Information)’을 예고하는 ‘알쓸신잡3’은 이번에도 흥할까.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예능 ‘알쓸신잡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를 비롯해 새 출연자 김진애 김상욱과 나영석 PD, 양정우 PD가 참석했다.
‘알쓸신잡3’는 지난해 6월 첫 방송해 큰 사랑을 받은 ‘알쓸신잡’의 세 번째 시리즈. 기존 출연진 유희열 유시민이 이번에도 함께하며 시즌1의 김영하가 이번 시즌3에 컴백했다. 여기에 도시계획박사 김진애와 과학박사 김상욱이 새롭게 합류에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돌아온 김영하는 “선생님들과 놀러간다고 해서 합류했다. 예상만큼 재밌었다.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진애는 “‘잘 놀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만만치 않더라. 말로는 수다라고 하지만 풀어내는 게 굉장히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대화를 나누면서 나도 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욱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물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다. 많이 망설였다. 예능 경험도 없는데 첫 예능으로 이렇게 유명한 프로그램에 나오면 망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꺼렸다. 나름대로 용기를 내고 출연했는데 굉장히 유익했다”며 “유명한 분들을 바로 옆에서 보니까 ‘똑같은 인간이구나’ 싶더라. 즐겁고 재밌는 여행이었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진애는 “‘알쓸신잡3’ 첫 시즌이 나왔을 때 ‘괜찮은 프로그램 나왔다’ 싶었다. 그런데 시즌2가 나왔을 때 여성 출연자가 없더라. 나뿐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실망하고 좌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수는 없다’고 세게 말했더니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시즌3에 출연 제안이 왔다. 내가 전 시리즈를 비판했는데 ‘못한다’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면서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출연했지만 부담은 됐다. 나는 무겁고 무서운 사람이지만 귀여워 보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잘 봐 달라”고 유쾌한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하는 “아직 방송이 안 되어서 잘 나올지 아닐지 모르겠다. 유시민 선생님이 같이 책임지자고 위험 부담을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고 없이 가서 뻔하지 않은 여행지를 갔다. 예상 못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모두가 각자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생각지도 못한 흐름이 이어졌다. 어쩌면 굉장히 민주적인 예능”고 말했다.
유희열은 “단군 신화는 알겠는데 디오니소스는 잘 모르겠더라. 용어들도 생소했다. 그런데 ‘알쓸신잡3’를 통해 점점 관심이 생기고 세계가 보이는 경험을 했다”며 “이국적인 곳에서 이야기하니까 색다른 맛이 있더라. 새로 합류한 두 분을 통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른 시선과 스타일로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많이 배우기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조합이 묘하다. 캐릭터들이 각자 살아있더라. 예전에는 서로 배려하고 눈치를 봤다면 이번에는 전혀 없다. 나는 죽는 줄 알았다. 이야기가 굉장히 뜨거웠고 치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쓸신잡3’를 다녀와서 복습하는 습관이 생겼다. 히틀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보게 됐다. 여러분도 해외 직구 사이트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역사 서적을 찾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알쓸신잡3’는 21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