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가을이 왔다, 박원도 왔다…자기소개서 ‘R’ (종합)

입력 2018-10-0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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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가을이 왔다, 박원도 왔다…자기소개서 ‘R’ (종합)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 가수 박원의 목소리도 왔다. 사랑과 이별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아온 박원이 이번에는 ‘나’를 음악에 녹였다.

1일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선 박원의 새 앨범 ‘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박원은 “공교롭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만들다보니 R로 시작하는 단어더라. 앨범 이름을 어렵게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R'로 정했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정규 앨범이 8개 노래였다. 정규 앨범에 대한 욕심이 늘 있다. 한 곡씩 내는 것이 트렌드지만 계속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없는 건 뮤지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미니앨범이지만 6개 노래가 수록돼 있다. 더 곡을 넣을 수 있겠지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정규 3집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앨범 ‘r’에는 타이틀곡 '나/rudderless'를 비롯해 '우리/re', 'Them /rumor', 'kiss me in the night /rouge', '눈을 감아/real', '너/ridiculous' 총 6트랙이 수록됐다. ‘r’ 앨범에도 '노력'과 'all of my life'를 같이 작업한 프로듀서 권영찬과 함께 했다.



박원은 타이틀곡 부제 ‘rudderless’에 대해 “동명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충격을 받은 영화다. 항상 억울하기도 하고, 사회에서 피해자의 입장처럼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rudderless’(지휘하는 사람이 없는, 어쩔 줄 모르는)라는 단어를 적어놨었다. 들으면 씁씁할 수도 있다. 노래 내용은 그냥 나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 이별 이야기를 노래하는 게 듣는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직접적인 내 사랑이야기가 아니었어도 공감한다는 반응이었다”며 “나의 이야기를 하니까 노래를 부르면서도 씁씁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가장 슬픈 앨범이다”라고 신보에 담긴 의미를 되돌아봤다.
이날 쇼케이스는 공연과 토크 형태로 이뤄졌다. 박원은 앨범 전체를 들려주며 곡에 얽힌 비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제목에 나, 우리, 그들 이라는 대명사가 많다. 내가 우리가 될 수도 있고 그들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미리 정해놓고 작업을 했다”며 “'kiss me in the night /rouge'는 인칭대명사 제목이 아니지만 이번 앨범에 넣으려고 고집을 부린 트랙이다. 단순하고 편안하게 만든 노래”라고 설명했다.

박원에 따르면 '눈을 감아/real'는 예전에 좋아했던 팝사운드를 재현해봤고 ‘선을 넘으려고 할 때 눈을 감고 진짜를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사로 담았다. '너/ridiculous'에선 함부로 남의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노래 중간, 박원 역시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특히 박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많은 영감을 줬다. 노래와 요리가 다른 분야지만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이 참고가 되더라. 백종원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다소 엉뚱하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재미까지 선사했다.

또 박원은 컴백 이후 투어를 진행한다. 그는 "내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장만 있다면 길게는 몇 개월 동안 앨범 투어를 하고 싶다. 계획 중이다"라고 덧붙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박원은 “사랑, 이별 노래 만큼이나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길 바라면서 노래를 만들었다. 노래가 결론이 없다. 듣는 분들도 들을 때마다 다른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타이틀곡만 빛을 보는 앨범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트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길 바란다”고 솔직하게 바람을 나타냈다.

박원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를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현실을 꿰뚫는 가사와 깊은 음악적 역량을 가진 솔로 가수로서 주목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b-side앨범 ‘0M’ 발매 이후 ‘all of my life’를 비롯한 수록곡들이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박원은 솔로 데뷔 후 개최한 모든 단독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며 신흥 공연 강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원의 새 앨범 ‘r'은 오늘(1일) 저녁 6시 공개.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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