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오늘도 백모닝’ 황교익, 이쯤되면 백종원 팬덤 수장입니다 (종합)

입력 2018-12-20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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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백모닝’ 황교익, 이쯤되면 백종원 팬덤 수장입니다

오늘도 ‘백모닝’이다. 소유진보다 더 백종원을 언급하는 황교익의 이야기다.

황교익은 20일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물을 다수 게재했다. 게시물 내용은 대부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관한 것이다.

황교익은 “방송은 백종원의 우상화를 위해 그가 척척박사이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듯이 포장했다. 여기에 더해 그가 일반 출연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듯한 편집을 했다. 시청자는 우상 백종원과 자신을 동일시했고, 시청자 자신이 백종원처럼 일반 출연자에게 모욕을 주어도 된다고 여기게 됐다”며 영상물을 올렸다.

이어 ‘골목식당’ 충무로 필동 편 국숫집 근황 인터뷰를 링크하며 “충무로 국숫집 아주머니는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가게 앞에 줄을 선다. ‘골목식당’ 출연 식당은 솔루션 덕에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니다. 방송에 나왔으니 장사가 잘될 뿐”이라며 “국숫집 아주머니를 보라.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순하신 분이다. 방송에서는 고집불통에… 그랬다.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느껴지는가. 편집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한 사람을 우상으로 만들기 위해 그 상대를 ‘욕먹어도 되는 사람’으로 편집하는 일은 더 이상은 하지 말기 바란다. 시청자에게 혐오를 부추기지 말기 바란다”라고 혐오 조장을 지적했다.

황교익은 “한국 식당들 문제 많다. 위생, 맛, 서비스, 인테리어 등등 내 눈에도 거슬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도 늘 툴툴 거린다. 소비자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모두 외국 여행을 하다 보니 한국 식당들의 문제가 더 뚜렷하게 보인다. 한국 식당들이 왜 이 모양인지는 내가 이미 여러 차례 다룬 적이 있고 긴 이야기이니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를 집중해 논의하는 것이 바를 것이다. ‘골목식당’이 한국 식당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들이 많다. 방송을 보고 식당 주인들이 배울 것이라는 생각일 거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특히 위생. 백종원이 위생 문제를 칼같이 지적하는 것에 나도 박수 쳤다. 식당 운영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는 원가며 서비스며 맛이며 두루 지적한다. 그런다고 과연 한국 식당주 여러분이 방송에서 이를 배우고 따라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방송이지 교육은 아니다. 방송에서 잠시 스쳐지나가는 내용에서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따로 이루어져야 한다. 위생 등의 문제는 공적 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한다. ‘집중 반복 교육’이 있어야 개선할 수 있다. 식당 운영 노하우 전수도 마찬가지다.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며 챙겨야 하는 것이 웬만한 기업을 운영하며 챙겨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장시간의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 외식업에서 이 부분이 비어 있다. 정말 고민스러운 일이다. ‘신동엽의 신장개업’을 기억하느냐. MBC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망해가는 식당 살리기가 콘셉트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여러 식당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다르다만 솔루션을 제시하고 식당 주인은 이를 따라하여 마지막에서는 크게 성공한다는 결론은 같다. ‘신장개업’에서 전문가들은 식당 운영의 노하우를 전수하였고 그 과정이 방송으로 다 나왔다. 당시에 가장 인기 있는 방송이었다. 그러고 10년 가량 지났다. ‘신장개업’ 이후 바뀐 것은 없다. 아무도 더 이상 ‘신장개업’을 머리에 떠올리지도 않는다. ‘골목식당’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방송은 방송이다. 교육이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런 황교익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대중에게 전달되는 걸까. 황교익의 글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백종원 우상화’, ‘혐오를 부추긴다’ 등의 표현은 문제로 지적된다. 반복되는 백종원에 대한 언급은 대중에게 설득이 아니라 반감을 사고 있다.

황교익은 그동안의 행보로 보아 유난스러울 정도로 백종원에 집착하고 있다. 의도한 것인지, 정말 자신의 소신에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옛말에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라고 하는데, 특정인을 상대로 듣기 싫은 소리를 반복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언젠가 황교익은 말했다. 자신은 ‘음식 관련 책을 쓰는 작가’이고, 맛 칼럼니스트라고. 그러나 최근에는 ‘백종원 추종자’로만 비추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황교익 연관 검색어에는 ‘백종원’이 따라온다. 대중은 황교익의 기행에 ‘오늘도 먹금(먹이금지)’이라며 ‘관심도 아깝다’는 명언(?)을 던지지 않을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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