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설경구x조진웅 ‘퍼펙트맨’ 이렇게 ‘까리’한 우정 케미 봤나? (종합)

입력 2019-09-16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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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조진웅, 이렇게 퍼펙트한 조합이 또 없다.

16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용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했다.

영화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가 자신을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에게 사망보험금을 주겠다고 하며 벌어지는 ‘인생 반전’ 코미디물이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용수 감독은 “설경구와 조진웅 선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신앙심이 들 정도였다. 연출력이 모자란 부분을 두 분의 연기력으로 메워주셨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용수 감독에게 일어난 일이 녹여져 있기도 하다. 용수 감독은 “예전에 사고를 당해 오른쪽 신체 마비가 와서 통원 치료를 다닌 적이 있다. 그 때 친구가 죽기도 해서 마음이 참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제목이 ‘퍼펙트맨’ 이지만 완벽함에 찬사가 아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격려이자 위로이고 싶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에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까탈스러운 로펌 대표 ‘장수’ 역을 맡으며 그간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뛰어넘는 색다른 캐릭터로 연기 변신해 반전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

설경구는 전신마비 변호사를 연기한 터라 몸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설경구는 “좀 답답했다. 80% 제약이 있다보니 힘들었다. 그런데 조진웅과 맞딱드리면서 편해졌다. 조진웅 덕분에 자연스럽게 풀어져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좌절 속에 살아가는 인물인데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았던 영기를 만나고 그 사람의 다른 면을 보면서 재미를 느낀 것 같다”라고 연기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조진웅은 ‘영기’ 역으로 분해 흥 많은 캐릭터와 완벽 일체 되어 독보적인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조진웅은 “웃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인지 처음 알았다. 느와르식의 장르가 있거나 장수와의 소통을 하고 있을 때는 대충 감을 잡았는데 흥이 많은 연기는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래 흥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늘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 같은 기분을 내야 했다”라며 “촬영장에 가면 음악을 늘 틀었다. 흥이 없으면 그 기분을 올리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설경구와 조진웅은 이번 작품으로 첫 연기 호흡을 펼쳤다. 설경구는 “조진웅이 연기를 춤추듯이 하더라. 허준호 형과 호흡을 맞출 때 조진웅의 표정과 나를 만났을 때 표정이 완전 달랐다. 그런 점이 내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경구의 팬이었다는 조진웅은 “함께 하는 것이 영광이었다. 내가 설경구 선배를 업고 있는 장면에서 선배의 눈물이 내 귓등으로 흐르는데 정말 전율이 올랐다. 다른 장면에서도 너무 좋았지만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영화 ‘퍼펙트맨’은 용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김사랑, 지승현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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