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설민석→전현무 ‘책 읽어드립니다’, 독서 예능 재부흥 이끌까 (종합)

입력 2019-09-23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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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설민석→전현무 ‘책 읽어드립니다’, 독서 예능 재부흥 이끌까 (종합)

2001년 대한민국에 독서 열풍을 불렀던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업그레이드 버전 독서 예능이 온다. 스테디셀러 책을 쉽게 해설해주는 친절한 독서 예능.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를 가득 채워줄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가 첫 방을 앞두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설민석 강사와 전현무, 문가영 그리고 정민식 PD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정민식 PD는 “‘어쩌다 어른’을 4년 정도 연출했는데 당시 책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설민석 선생님의 재밌는 화술과 전달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책을 쉽게 전달하면 어떨지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다. 시청자들이 필요한 부분만 각자 가져가고 ‘내 생각’을 만들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는 읽고 싶어 구입했지만, 살기 바빠서, 내용이 어려워서, 혹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완독하지 못한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정 PD는 기존 독서 예능과의 차별점으로 먼저 설민석을 꼽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이야기꾼 설민석 선생님이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다. 재밌고 쉽게 읽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저자의 생각이 녹아든 텍스트를 독자가 읽지 않나. 물론 저자의 생각이 정답이겠지만 이 시대는 정답의 시대가 아니라 ‘견해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견해와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매회 한 권의 책이 소개되며 선정 기준은 “여러 전문가와 출연자들이 알려준 책 가운데 이 시대에 가장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둔다”고 설명을 전했다.

‘어쩌다 어른’을 연출한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올해 하반기 tvN 인사이트(Insight) 첫 번째 라인업인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는 설민석 강사를 비롯해 전현무, 이적, 문가영이 출연한다.

설민석은 “‘선을 넘는 녀석들’보다는 깊이 있고 ‘알쓸신잡’보다는 말랑말랑한 교양 예능이 될 것”이라며 “예능과 교양의 선을 넘나드는, 재미와 의미를 다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했다. 그는 “역사를 가르치는 내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주는 게 적합할지 우려도 있었지만 책을 먼저 읽은 책 선배로서 나의 재능을 이용해 책을 쉽게 재미있게 읽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견해를 전하는 책 전문가들과 함께하면서 나 또한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민석이 책을 쉽게 읽어주는 역할이라면 전현무는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를 대변하는 역할이라고. 전현무는 “기존 책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도 책을 어느 정도 알고 읽었다는 전제 하에 진행됐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다. 우리 프로그램은 책을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생각이 없는 분들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출연진들이 다 읽어 오면 우리만의 독서 토론회가 될 수도 있지 않나. 내가 읽지 않은 시청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절대로 책을 읽지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한 회를 보고 나면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현무는 스스로를 “주입식 교육의 최대 피해자”라고 표현하면서 “학창시절에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머리에 남는 건 하나도 없더라. 점수만을 위해 달렸다. ‘선을 넘는 녀석들’과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제 제대로 공부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선가 들어보거나 열심히 외웠던 내용이 나와서 재밌고 반가웠다.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알쓸신잡’의 유희열과의 비교에서는 “내가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유희열 형과 큰 차이는 없지만 형이 리스너였다면 나는 듣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개입하는 사람”이라며 “‘알쓸신잡’을 보면서 ‘너무 듣는다’ ‘나는 저러지 말자’ 싶었다. 유희열 형보다는 좀 더 나아보이는 게 목표”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전현무는 특히 ‘선을 넘는 녀석들’에 이어 설민석과 재회한 것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원래 설민석 선생님의 엄청난 팬이었다. ‘선을 넘는 녀석들’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전생에 사귄 사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더라”며 “눈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방송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선을 넘는 녀석들’ 이후에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싶었는데 때마침 좋은 프로그램이 제안이 와서 함께하게 됐다. 누군가 ‘김성주에게 안정환이 있다면 나에게 설민석 선생님이 있다’고 하더라. 호흡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설민석 또한 전현무와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워낙 방송을 같이 많이 하다 보니 스캔들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말고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예능에 도전하게 된 문가영은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워낙 책을 좋아해서 즐거움이 더 컸다. 녹화 날마다 정말 즐겁다”면서 “기존에 읽었던 책을 이번 녹화를 위해 다시 읽었다. 책의 매력은 이미 알았지만 이번엔 설민석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푹 빠졌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문가영에 대해 “아버지뻘 출연진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명확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더라.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야기꾼 설민석부터 야무진 문가영까지 함께하는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는 24일 화요일 저녁 8시 1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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