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국방의 의무가 탄생시킨 악뮤(AKMU) 시즌2 (종합)

입력 2019-09-25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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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AKMU, 이찬혁 이수현)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어른美를 표현한다. 재기발랄함과 상큼함 대신 다소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들을 눌러 담은 정규 앨범을 발표한 것.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CGV 청담 씨네씨티에서는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온 악뮤(AKMU, 악동뮤지션)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악뮤는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앨범 하이라이트와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전 곡들인 ‘다이노소어’, ‘200%’ 등과 상반된 분위기가 앨범 전체를 지배했다. 이에 한 취재진은 “악뮤의 상큼함을 좋아했던 팬들에겐 낯설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악뮤에 따르면 이 앨범은 이들 남매가 국가의 부름으로 인해 강제로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많이 가꾸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테마는 성장이다. 이들은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 악동뮤지션이라는 원래 팀명 대신 ‘악뮤’ 두 글자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이찬혁은 “이전 앨범까지는 ‘우린 상큼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 수현이의 상큼한 면이 악동 뮤지션에 잘 어울렸고 좋은 시너지는 낸 것도 맞다. 그래서 내가 그걸 따라가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이번 앨범만큼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다 표현했다. 수현이 입장에서는 불친절한 앨범일 것이다. 여기까지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런 오빠의 말에 이수현은 “이 앨범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어떤 앨범보다 오빠의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다. 오빠에게 초점이 맞춰진 앨범”이라며 “난 오빠가 없는 동안 다양한 활동으로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지만 오빠는 그런 게 없었다. ‘오빠 하고 싶은 거 다 해’하고 맞춰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악뮤의 앨범은 이찬혁의 흔적과 사상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이별에 대한 이야기, 환경, 자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노래에 녹아있다. 해병대 시절 한 달동안 배를 타면서 쓴 곡들이라고.

먼저 이찬혁은 “기타도 없고 녹음기도 없는 상황에서 작곡을 했다. 떠오르는 멜로디를 달달 외워서 만들었다”며 “군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성숙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시대를 타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는 가치들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해 이번 정규 앨범에 대한 밑그림을 보여줬다.

이수현은 “(군 제대 이후) 우리가 가장 달라진 부분은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떨어져 있는 동안에 오빠의 빈 자리와 소중함을 느꼈다. 오빠가 곡을 잘 쓰긴 했구나라는 것도 알았다.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손글씨로 사과의 편지는 보냈다”고 이전보다 한층 성장했음을 알렸다.

이처럼 한층 성숙해진 악뮤의 음악이 기대를 모은 가운데 그들이 속한 YG 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속내를 표현했다.

악뮤는 “팬들이 우려하시는 것이 뭔지 알고 우리고 고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밤을 새가며 일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좀 더 이런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며 YG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악뮤는 외부적인 불안 요소들이 즐비한 가운데 앞으로의 음악만을 생각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찬혁은 벌써 다음 앨범을 염두에 뒀고 이수현은 공동 프로듀서로서 악뮤 앨범에 이름을 올릴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K팝스타’ 속 천재 남매는 여전히 천재였다.
한편 악뮤의 이번 타이틀곡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How can I love the heartbreak, you`re the one I love)'로 이 곡은 2017년 이찬혁이 군입대 직전 참여했던 ‘썸데이페스티벌’에서 깜짝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헤어진 연인들을 공감케 하는 이별 가사로 화제를 모았다. 꽉 찬 밴드 사운드로 처음 선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타이틀곡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미니멀하게 재편곡됐다.

이번 악뮤 신보는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 인사’, ‘시간을 갖자’ 총 10곡으로 채워졌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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