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대세’ 장성규→‘자연인’ 윤택 DJ…MBC 라디오 가을 개편(종합)

입력 2019-10-08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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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대세’ 장성규→‘자연인’ 윤택 DJ…MBC 라디오 가을 개편(종합)

MBC가 가을을 맞이해 라디오 개편에 나섰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장성규의 MBC 입성부터 시작해, 자연인 윤택의 라디오 도전 그리고 뮤지, 안영미가 함께 호흡을 맞춰 오후 2시를 책임질 예정이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을 MBC 라디오 가을 개편 DJ들이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는 ‘MBC 라디오 가을 개편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애나 PD(윤택의 에헤라디오), 박혜화 PD(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용승우 PD(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장성규, 뮤지, 안영미, 윤택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장성규는 라디오 스케줄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JTBC에 감사한 부분이 라디오에서 느껴졌다. 3년 전에 아침뉴스를 진행했다. 그때 시작이 7시라 오전 4시에 기상을 했다. 이번 라디오를 위한 밑거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귀한 기회를 주신 MBC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또 장성규는 “내 목표가 지각을 한 번도 하지 말자는 거다. 이런 기회에 보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성규는 “얼마나 많은 매력이 있는 지 잘 모르지만, ‘선넘규’라는 캐릭터 또 과했던 부분이 있다. 댓글이 ‘언젠가 한 방에 훅 갈 거다’라는 말이 많다. 많은 분들의 걱정이 기우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인간미에 방점을 두려고 한다. 그 분들의 삶을 백프로 공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간 9할 이상 그 분들의 마음에 녹아드는 DJ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욱에 이어 뮤지와 함께 호흡하게 된 안영미는 “최욱 씨와 ‘에헤라디오’를 하다 보니 느낌이 특이했다. 나쁜 남자를 만나다가 스윗한 남자를 만난 느낌이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최욱 씨는 나를 공격하는 타입이었는데, 뮤지 씨는 모든 걸 받아주는 타입이라 그게 적응이 안 됐다. 나중에는 적응이 돼서 좋았다. 앞으로는 뮤지 씨와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뮤지는 “처음에 나를 ‘두시의 데이트’에 초대해주셨을 때 안영미 씨가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 2시대가 에너지도 있어야하는데, 내 텐션이 이 시간대를 맡기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다. 파트너가 안영미 씨라 기뻤다”며 “다만 일주일을 라디오 진행을 해보니, 선 넘기로 치면 장성규 씨도 계시지만 안영미 씨도 (만만치 않다). 워낙 프로셔서 선을 잘 지키시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오후 2시지만 새벽 2시 같은 깜찍함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윤택은 ‘에헤라디오’의 DJ가 된 소감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스튜디오에 앉아서 진행하는 프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기분이 좋다. 최욱 씨가 하차하시고 안영미 씨랑 같이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그랬는데, 막상 와보니까 다른 곳으로 갔다더라. 그리고 나 혼자 (진행)한다고 하더라.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첫 방송은 긴장이 좀 되더라. 그만큼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편하게, 자연스럽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두시의 데이트’ 용승우 PD는 안영미의 진행에 대해 “속으로 나도 아찔하다. 하지만 그걸 티를 내면 DJ가 위축될 것 같다. 두 분이 자유롭게 방송하시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영미 씨와 ‘에헤라디오’를 1년 정도 해서, 그 정도 정이면 나를 곤란하게 안 하시지 않을까 믿음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혜화 PD는 DJ에 장성규를 발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침을 시작할 때 웃음과 재미로 시작했으면 해서, 콘셉트가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가자해서 활발한 프로그램이 됐다. 장성규 씨가 2030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장성규 씨가 많은 인생의 경험을 겪은 사람으로서, 취준생들에게 격한 공감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뭔가 희망을 줄 수 있는 ‘희망의 아이콘’. 설렘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진행자라고 생각을 한다.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진행자가 될 거라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성규는 ‘굿모닝 FM’의 DJ로서 책임감에 대해 “고단하신 분들에게 하루를 좀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나조차도 피곤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 된다는 의무감이 있다. TV 스케줄이 있을 텐데, 라디오는 꿈이기도 했다. 일주일 동안 청취자들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있기고 하다.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고자 TV 프로그램을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나에게 힘을 주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슬리는 부분이 없게 하는 게 나의 몫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시간대에 ‘컬투쇼’와 방송되는 ‘두시의 데이트’. 이에 대해 뮤지는 “‘컬투쇼’를 경쟁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몸은 이미 컬투를 이겼다고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파이팅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윤택은 ‘에헤라디오’의 청취율에 대해 “들은 바로는 오후 8시에 청취자 분들의 연령이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잘됐다고 생각했다. 나랑 비슷한 나이 대들의 공감대가 편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했다. 가장 취약한 청취율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가, 이제는 다시 그런 소리를 안 들을 정도로 MBC에서 꼭 오후 8시에 청취율이 안 나온다는 사실을 반증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규는 첫 방송에서 아들과 통화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일하면서 했던 아들과 첫 통화였다. 꿈이 이루어진 라디오를 시작하는 날, 그 상황이 벅찼다. 아침부터 눈물을 보이는 건 결례일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참기 힘들었다. DJ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청취율 1위 공약에 대해 묻는 질문에 “10분 정도의 청취자를 모시고 정성껏 하루를 대접하고 싶었다. 근데 10명이 적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래서 다음 청취율 조사인 내년 1월까지 한 달에 10분 씩 세 번에 나눠서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라고 답했다.

지난 9월30일부터 MBC 라디오는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가장 먼저 FM4U(서울·경기 91.9MHz)에 ‘요즘 대세’ 방송인 장성규가 ‘굿모닝FM’(매일 오전 7시~9시) 진행자로 맹활약 중이다.

‘두시의 데이트’(매일 오후 2시~4시)는 표준FM ‘에헤라디오’(월~금 오후 8시 10분~9시)에서 FM4U으로 자리를 옮긴 안영미와 6년 만에 MBC 라디오로 돌아온 음악인 뮤지가 공동 진행자로 낙점됐다. 표준FM(서울·경기 95.9MHz) ‘에헤라디오’ 진행자로는 ‘나는 자연인이다’로 인기를 얻은 윤택이 발탁됐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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