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 모피아 고발하는 상업영화입니다 (종합)

입력 2019-10-28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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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 모피아 고발하는 상업영화입니다 (종합)

모피아(MOFIA) : 재경부 인사들이 퇴임 후에 정계나 금융권 등으로 진출해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표현.

정지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 이하늬가 서민 경제를 갉아먹는 모피아를 고발한다. 현재진행형 사건을 다룬 만큼 철저하게 공부했고, 제작진은 “더 많은 관객들이 봐야 알릴 수 있다. 그래서 고발영화를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자신했다.

영화 ‘블랙머니'는 IMF 이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극화한 영화다. 석궁 테러 사건을 영화화한 ‘부러진 화살’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꾸준히 조명해온 정지영 감독이 함께 했다.


2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블랙머니’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지영 감독은 “나도 경제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끄러웠던 사건이라 간접적으로 들어왔었다. 막상 공부를 하니 만만하지 않더라”며 “우리가 알아야하는 이야기더라. 가장 중요한 것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데 있었다.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제작 과정과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조진웅이 거침없이 직진하는 서울지검 막프로 양민혁 검사 역을, 이하늬가 냉철함과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았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보고 눈 뜨고 코 베였다는 걸 깨달았다. 관심을 끌지 못하게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분개했다”며 “무관심이 병이라면, 나에게 ‘블랙머니’는 백신과 같았다. 관심을 갖게 되는”이라고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와 양민혁은 비슷한 것 같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성정을 배우게 된다. 양민혁의 경우 사건을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하는 점을 배우려고 했다. 나는 성질이 급해서 무조건 들이대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언급, 이하늬는 “200% 똑같다”고 거들어 웃음을 선사했다.


이하늬는 “살아있는 전설 정지영 감독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었던 조진웅 배우와 연기해 뜻 깊었다. 시나리오의 촘촘함에 놀랐고 몇 번 정독해야했었다. 영화로는 좀 더 쉽게 구현돼 다행이다”라고 화답, “내가 생각하는 대의와 사회적인 대의가 상충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김나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계속 고민하던 지점이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극한직업’과 ‘열혈사제’를 보고 정지영 감독이 캐스팅을 하지 않으려고 했단다. 코미디 장르만의 매력이 있다. 그러나 배우로서 ‘블랙머니’ 김나리처럼 무게감있는 작품을 만난다는 것도 행운이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현재진행형 사건을 그려 관객들의 공감과 공분을 자극하며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관련해 조진웅은 “최근 연달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내 의지는 아니지만 ‘블랙머니’는 현재 진행형인 사건을 그렸고, 좀 더 특별하다”며 “영화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스타일리스트에게 물어봤더니 ‘몰랐던 일이고 많이 화가 났다’더라. 지인이지만 관객들과 비슷하게 소통하고 싶다. 함께 공부한다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우리가 꼭 알아야할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비리 사건을 알리기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구했다. 노동계와 학계 언론계가 제작위원회의 중심이 되었고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였다. 약 10년에 걸쳐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얽히고설킨 방대하고 복잡한 실제 사건을 두 시간 영화로 담기 위해 7년간 각종 자료조사와 인터뷰, 600여명의 시나리오 모니터는 물론, 국내 탐사보도 기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들었다.

이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양민혁이라는 캐릭터와 관객들이 함께 가는 구성이다. 영화 속 인물들 중 누군가는 실제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모티브 자체는 실화다”라고 강조, “대부분의 관객들은 오락영화를 보고 싶어 하지 않나. 그래서 고발영화를 재미있고 설득력있게 만들려다보니 힘들었다. 내 작업 스타일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사회 문제를 되도록 많은 관객들과 토론해보자식이다”라고 상업영화로서 ‘블랙머니’의 가치를 소개했다.

이 외에도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문성근, 서현철부터 특별출연의 이성민, 류승수까지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해 틈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블랙머니'는 오는 11월 13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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