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콜라 빤 동물들”…‘해치지않아’ 안재홍x강소라, 웃음·추억 돋는 동물원 (종합)

입력 2019-12-30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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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먹는 북극곰, 사족보행하는 사자, 목만 있는 기린…. 이 말도 안 되는 동물들이 모여있는 동물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 언론시사회에서는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이 참석했다.

영화 ‘해치지않아’는 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작품이다
.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이후 다시 코미디 작품에 도전하는 손재곤 감독은 “어릴 때 영화, TV, 심지어 만화 등 코믹물을 많이 봤다. 그래서 내겐 코미디 장르를 구성하는 것이 내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웹툰이기 때문에 실사로 구현 가능한 것이 달랐다. 특수효과 담당과 함께 원작을 살리는 방향으로 최대한 구현 가능한 동물들의 형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CG로 북극곰을 만든 것에 대해 “지금 인간들과 살아가는 야생동물에 대해 제 입장을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서브 플롯을 위해 북극곰을 만들었다. CG는 다들 열심히 했는데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예고편에서도 화제가 됐듯, 이 영화는 배우들이 직접 동물 탈을 쓰고 연기를 한다. 안재홍은 콜라를 먹는 북극곰 연기를 하고 강소라는 털 알러지가 있는 사자, 김성오는 순정 넘치는 고릴라, 전여빈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나무늘보, 박영규는 몸통은 없고 대가리만 있는 기린 연기를 기상천외하게 펼친다.



안재홍은 “북극곰 수트를 최대한 몸에 익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싶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물의 수트를 입게 돼서 아주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또 한 겨울에 촬영을 해서 아주 좋았다”라고 말했다.



강소라는 “사자는 사족보행을 할 수가 없지 않나. 최대한 몸을 가리는 방법을 써야 했다. 최대한 은폐와 엄폐하려고 했다. 알러지가 있는 설정이라 탈을 쓰고 불편해하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박영규는 “나이가 먹어 탈을 쓰고 연기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CG로 만든 북극곰이 나중에 막 싸우고 물어뜯는 장면을 내가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싶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촬영을 하면서 어렸을 때 동물원에 갔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촬영이 동물놀이를 한 것 같았다. 재미있게 놀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오는 “고릴라 수트가 내 덩치보다 커서 실제로 고릴라 눈은 내 눈보다 더 위에 있어서 고개를 숙여야 밖이 보였다. 그래서 숙이는 각도를 파악해 내 고릴라 탈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했다”라고 말했다.

전여빈은 “나무늘보는 움직임이 없는 동물이었지만 발톱이 길어서 자유롭게 행동하기는 어려웠다. 그 점을 이용해서 나무늘보를 잘 표현해 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극 중에서 김성오는 전여빈을 좋아하는 순정남이다. 이에 두 사람의 케미가 관람포인트 중에 하나다. 김성오는 “전여빈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귀여운 나무늘보를 닮았다고 생각했다”라며 “또 전여빈의 성격이 워낙 좋아서 첫 촬영부터 편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전여빈은 “김성오 선배의 전작을 보며 포스가 넘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만나자마자 다 해제됐다. 정말 잘해주셔서 나도 마음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멜로가 체질’ 등 짠내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안재홍은 이번 ‘해치지않아’에서 수습변호사에서 정규직 변호사가 되기 위해 절박하게 일하는 ‘태수’를 연기하기도 했다. 안재홍은 “절박함이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 또 동물원에서 뭔가를 해냈을 때 태수가 느끼는 성취감과 쾌감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자신의 일을 수행한 후 정규직 변호사가 됐을 때 마냥 좋지만은 않은 아이러니함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박영규는 영화 ‘상의원’(2014)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영규는 “나이를 먹고 연기생활을 하다 보니 점점 연기 욕심이 생겼다”라며 “영화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칫 잘못하면 욕심만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나는 후배들의 서포트를 잘 하려고 노력했다. 후배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 잘해보려고 정말 노력했다”라며 “오늘 결과물을 보니 ‘해치지않아’를 하기를 잘했더라. 오랜만에 영화를 찍어서 정말 좋았다. 어려운 것들이 봄에 눈이 녹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치지않아’이 개봉하는 내년 1월에는 ‘동물’ 관련 소재의 영화인 ‘닥터 두리틀’, ‘미스터 주’ 등이 개봉한다. 이 영화들과 차별된 점에 대해 손재곤 감독은 “이 영화만의 개성을 말한다면 동물원 직원들이 직접 동물탈을 쓰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설정은 내가 아는 한 없엇던 것 같다.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개성이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동물과 관련된 영화가 만들어지기 힘들었던 이유는 동물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많이 나올 것 같다 VFX 기술이 발달해서 컴퓨터로 동물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편수가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해치지않아’는 1월 15일에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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