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1박2일’과 차별점? 외국인”, ‘친한 예능’ 최수종→브루노 (종합)

입력 2020-01-07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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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과 차별점? 외국인”, ‘친한 예능’ 최수종→브루노

대한민국 숨은 곳을 찾아다니는 친한(親韓) 예능프로그램이 안방을 찾는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MBN 새 예능프로그램 ‘친한 예능’ 제작발표회에는 최수종, 김준호, 데프콘, 이용진, 샘 해밍턴, 샘 오취리, 브루노, 로빈 데이아나, 연출자 김성 PD 등이 참석했다.

‘친한 예능’은 우리나라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외국인과 한국인이 하나된 마음으로 치열하게 대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1박2일 시즌3’ 등을 연출한 KBS 출신 김성 PD가 MBN에 이적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한국인팀’ 최수종, 김준호, 데프콘, 이용진과 ‘외국인팀’ 샘 해밍턴, 샘 오취리, 브루노, 로빈 데이아나(이하 로빈)가 박빙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연출자 김성 PD는 “‘친한 예능’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도 이 문장을 보면서 ‘하나 된 마음으로 왜 치열하게 대결할까’ 의문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이런 장치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대결이라는 코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를 재미있고 멋있고 아름답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작 ‘1박 2일 시즌3’와 차별점에 대해서는 “예능을 계속 해오면서 배워온 게 리얼 버라이어티다. 특히 예능에서 ‘무한도전’과 ‘1박 2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능 PD로 지망해서 여기까지 왔다. 지난 프로그램은 인사를 못 드리고 작별하게 됐다. 언젠가 출연진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어떤 게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커피숍에서 우연히 브루노를 만났다. 새로운 한국 모습이 궁금하더라. 외국인들과 새로운 시선으로 보면 한국을 바라보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활용해 우리나라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건 ‘1박 2일’과 ‘신서유기’가 잘 보여준다. 그래서 다른 시선으로 다루고자 했다. 외국인 출연자가 차별점이다. ‘친한 예능’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최수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첫 촬영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 외국인 시각에서 본 한국은 또 색다르더라. 함께하면서 위로받고 힐링됐다”며“사실 내가 낯을 많이 가린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동생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더라. 내 마음 속 이야기를 다 표현해주더라. 그래서 마냥 편하다. 1박 2일간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촬영에 임한다”고 말했다.

‘1박 2일’ 이후 다시 김성 PD와 재회한 김준호는 “2020년 목표가 ‘친한 예능’을 통해 MBN 예능국 신인상을 받는 거다. 새 마음으로 웃음을 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1박 2일’부터 개인적인 문제까지 여러 사건 사고가 많았다.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 이 프로그램을 택한 이유는 김성 PD가 일을 쉬게 된 스태프들을 모아 새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면서다. 특히 이용진이 함꼐 할 거냐고 묻더라. 가슴이 찡하더라. ‘1박 2일’을 떠올리니 눈물이 날 뻔했다. ‘1박 2일’ 추억도 좋지만, ‘친한 예능’에서 지금 멤버들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용진 역시 “‘1박2일’ 인턴을 하게 된 계기는 형들과 친했던 것도 있고, 김성 PD가 좋은 기회를 주셨던 것도 있다. ‘친한 예능’을 하게 된 것에는 김성 PD만 봤다. 내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데프콘 형, 최수종 형, 김준호 형, 외국인 멤버들도 함께할 때 좋았다”며 “‘1박 2일’ 방송도 봤다. 내가 감히 그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지면서 우리 프로그램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기대 부탁한다”고 말했다.

데프콘도 “김성 PD, 스태프들과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기약 없이 이별을 해야 해서 슬펐고 아쉬웠다. 다시 만나게 된 것만 해도 감사하다. 최근 첫 촬영을 했는데, 반가운 사람들이 많더라. 프로그램을 콘셉트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고 베테랑이기 때문에 김성 PD가 뭔가를 한다고 했을 때 같이하겠다고 말을 많이 했었다. 우리도 같이 일하는 사람을 보고 좋은 관계, 그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미약하지만, 진짜 좋은 사람들과 만난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우리 나름대로 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박 2일 시즌4’에 대해서는 “내 입장에서는 응원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되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바람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멤버들이 너무 좋다.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열심히 가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멤버들도 각오를 밝혔다. 샘 해밍턴은 “외국인 중에 큰형이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같은 웃고 같은 부분이 많다.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샘 오취리는 “한국인에게 우리가 외국인이고, 우리에게는 한국인이 외국인이다. 다 똑같은 거다.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많이 사랑 부탁한다”고 말했다.

브루노는 “오랜만에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찍고 있는데 굉장히 어렵다. 예전에는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 방송인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내가 제일 못 하는 것 같다. 게임도 많이 하고 친해졌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로빈은 “형들이 잘 챙겨줬다. 올해 더 많이 친해지고, 시청자와도 친해졌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전 ‘1박 2일’ 팀과 새롭게 꾸려진 출연진 조합은 어떨까. 벌써 큰 웃음이 예상된다. 이를 예측하듯 연출자와 멤버들은 범상치 않은 공약을 내건다. 김성 PD는 “1회는 1% 이상만 나왔으면 좋겠다. 100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1명이라도 보고 입소문이 났으면 좋겠다. 1회는 1% 이상, 2회는 2% 이상, 3회는 3% 이상 나오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최수종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김성 PD는 “근엄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현장을 편하게 이끌어준다. 큰형이 망가져주니 동생들이 재밌게 망가질 수 있는 현장 분위기가 되고 있다. 한국인 팀과 외국인 팀이 같은 포인트에서 울고 웃고 감동한다. 그 점이 따뜻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2.5%를 목표로 정하고 격정적인 공약도 발표했다. 이용진은 아들 공개를, 샘해밍턴은 삭발을, 김준호 금연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를 김성 PD가 다른 플랫폼을 통해 촬영 현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다 아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또 새로움을 찾아가는 연출자와 멤버들이다. 이들이 안방과 ‘친한 예능’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친한 예능’은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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