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축소·취소→온라인 생중계·일정 지연,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방송가

입력 2020-02-25 0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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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취소→온라인 생중계·일정 지연,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방송가

코로나19 여파로 방송가는 연일 비상이다. 외부 행사 일정을 축소하거나 취소 중이다. 제작발표회 등 공개 행사는 대부분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하고, 관객이 필요한 프로그램 녹화는 ‘관객 없이’ 이루어진다. 아예 녹화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도 속출한다.

앞서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금일 예정된 ‘미스터트롯’ 결승 녹화가 정부의 위험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른 조치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확진자 발생 및 2차 감염 우려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고 알렸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임을 감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깊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결승전 녹화 진행 역시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켜본 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 역시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무(無) 관객’ 녹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은 “25일 예정된 녹화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예방을 위해 ‘관객 없이’ 진행하게 됐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러한 결정한 하게 됐다. 관객들의 너그러운 양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관객 투표로 진행되는 코너는 제작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코너별 순위 투표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

이는 팬들이 찾는 음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각 채널 음악 프로그램은 ‘관객 없이’ 녹화를 진행 중이다. 몇몇 채널에서는 휴방도 검토 중이다. 상황 심각성에 따라 더는 녹화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도 줄줄이 축소 또는 취소다. 대부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된다.

이미 드라마 ‘하이에나’, ‘하이바이, 마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이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됐으며, ‘이태원 클라쓰’ 기자간담회, ‘아무도 모른다’, ‘메모리스트’ 제작발표회 역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 채널은 행사 진행 여부를 놓고 시쳇말로 ‘간 보기’로 관계자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 촬영 현장도 비상이다. 대규모 스태프와 배우들이 한 장소에서 밀접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방 촬영이 이루어지는 작품도 많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피해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몇몇 작품은 이미 촬영을 마무리 지어야 함에도 예정된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여행 프로그램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프로그램 특성상 기존 녹화분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향후 녹화 일정을 잡지 못하면 그대로 결방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어려운 만큼 프로그램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녹화 일정을 3월 중순으로 잡아놓고 있지만, 상황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 경우 휴방을 논의해야 한다. 여행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는 일관된 답을 내놓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여러 프로그램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미 편성과 광고 등 여러 부분이 얽힌 만큼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방영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휴방을 검토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물색해야 할 처지다. 다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잦아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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