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박유천식 텃밭 다지기…아직 그 거짓말이 생생한데

입력 2020-03-09 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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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았던 가수 박유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해외 팬 미팅에 이어 동생 박유천의 개인 방송에도 출연해 복귀를 위한 간보기가 시작된 듯 보인다.

박유천은 8일 오후 동생 박유환이 운영하는 트위치 라이브에 깜짝 출연했다. 이날 박유천은 독특한 모양의 안경을 쓰고 등장해 자신의 추천곡을 들려주는 한편 그를 향한 팬들의 코멘트를 직접 읽었다.

앞서 지난 1월 태국에서의 팬 미팅 개최 소식을 알렸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인해 집행유예 판정을 받고 첫 해외 활동이 예정된 것. 방콕 창와타나홀에서 팬미팅 ‘러브 아시아 위드(LOVE ASIA with) 박유천’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최고가 5000바트(한화로 약 20만 원)라는 가격으로 치러졌으며 수익금 일부는 기부됐다.

이 같은 박유천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복귀 그리고 은퇴 선언 번복이라는 점을 들어 따가운 비판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당시 팬미팅에서 “잘 버티고 있다. 여러분의 마음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많이 힘들지만 잘 이겨내서 다시 활동 해 보겠다”고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이런 박유천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잠잠해지자 그는 다시 한 번 동생의 개인 방송에 출연했다. 팬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며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따갑다. 지난해 7월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받은 가운데 너무 빠른 복귀 행보를 걷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필로폰 투약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인 박유천의 끝없는 거짓말이 아직 대중의 눈에 선명하기 때문.

당시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버릴 수밖에 없을 거라는 공포가 찾아왔다”면서 “내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그러나 일련의 수사과정을 거쳐 박유천이 필로폰을 구매 및 투약하는 과정이 밝혀졌다. 결국 박유천은 해당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는 말로 그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그는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구속된 이후로 가족과 지인들이 걱정해주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지은 잘못으로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가늠할 수 없다. 정말 큰 죄를 지었구나를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는 말로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박유천이 보여준 행보는 그가 들려준 말과는 조금 다르다. 인터넷으로 혹은 해외로 눈을 돌려 자신만의 살 길을 열심히 도모하고 있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필로폰 투약, 그를 믿었던 팬에 대한 배신, 또 그를 뒤에서 케어 했던 전 소속사 임직원 등 박유천으로 인해 상처 입은 이들이 아직 수두룩하다.

요상한 모양의 안경으로 친근함을 더하며 텃밭 관리에 나서기보다 진정한 반성의 기미를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수익 창출을 위한 활동보다 박유천이 정말로 성숙한 인간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 대중은 자연스레 그를 원하게 되지 않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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