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이현주 보호했다”는 황당한 DSP, 법적대응 선언 (종합)

입력 2021-03-03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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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동생’ 주장 누리꾼 ‘왕따설’ 최초 폭로
DSP 에이프릴 해명에 누리꾼 추가 폭로
DSP미디어 “이현주 등에 법적대응”
DSP미디어가 돌변했다. 아니, 애초부터 노선은 확실했는지도 모른다. “과거 에이프릴 멤버들로부터 왕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소속 아티스트 이현주와 그의 지인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 글이었다. 이현주와 가족관계임을 증명하는 문서를 첨부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을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현주가 에이프릴 멤버들의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을 겪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현주의 친구라는 누리꾼 B씨도 함께 텀블러, 신발 사건 등의 일화를 공개하며 폭로에 나섰다.

이에 소속사 DSP미디어는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에이프릴뿐 아니라 이현주도 함께 몸담고 있어 DSP미디어 입장에서는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 ‘집안싸움’이었다.

하루가 지나 1일 오후 DSP미디어는 ‘이현주 양 관련’이라며 1차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이현주가 에이프릴 멤버들과 갈등을 겪게 된 이유와 탈퇴하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이었다. 소속사가 밝힌 갈등의 ‘원인 제공자’는 이현주였고 멤버들과 마찰이 커지면서 회사의 만류에도 이현주 본인 의사로 팀을 탈퇴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두 아티스트 모두의 소속사지만 에이프릴 대변에 편중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왕따설’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이들은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DSP미디어는 2차와 3차 추가 입장을 통해 텀블러, 신발 사건 등의 일화를 담은 커뮤니티 글과 고영욱 발언 합성 사진, 이나은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에 나섰다.

이현주의 입장은 최초 폭로자인 A씨(친동생 추정)가 전했다. A씨는 3일 새벽 소속사의 입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그는 “이현주는 연기자가 되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따돌림으로 인해 못하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회사에 ‘이 팀으로는 데뷔를 못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회사는 ‘쉬면서 생각해보라’고 설득했다. 다시 돌아가면 멤버들의 괴롭힘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전보다 심해졌고 안식처 하나 없던 답답한 상황을 견디다 보니 몸에 이상증세가 많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현주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을 알았지만 멤버들과 매니저들이 방치해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DSP미디어의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 이현주는 따돌림과 괴롭힘을 회사에 여러 번 이야기했다. 에이프릴 멤버들은 조금의 죄책감이 있다면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다 알 거라 믿는다. 제발 인정하고 사과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현주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그날도 회사는 스케줄을 종용했으며 이현주가 탈퇴를 원하자 회사에서 금전과 사과 문구가 적인 화환을 보냈다고도 말했다. A씨는 이현주의 친구가 언급한 텀블러와 신발 사건에도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현주가 당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응급실 기록을 첨부했다.


추가 폭로가 나오자 DSP미디어는 이현주와 지인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선언했다. ‘당사 아티스트’ ‘이현주 양’은 더 이상 없었다. DSP미디어는 “당사는 이현주의 가족과 학창 시절 동급생임을 주장한 인물에 의한 수차례에 걸친 폭로 이후에도,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이현주 및 그의 모친과 만남을 가졌다. 이현주는 본인만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극히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 당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논의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이현주의 동생이라 주장하는 인물은 3일 새벽 또다시 일방적인 폭로성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당사는 두 아티스트 이현주와 에이프릴 모두를 보호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모두가 함께했던 시간이 부끄럽지 않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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