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조병규 반박, 평행선 달리는 학폭 의혹 (종합)

입력 2021-03-10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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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학폭 이슈ing
피해주장자와 서로 맞대응
배우 조병규를 둘러싼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조병규와 피해 주장자가 맞대응으로 일관하며,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존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조병규에게 뉴질랜드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병규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폭로 이후 2월20일부터 3월4일까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기록, 소속사에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만족할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하여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다.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읍소를 해야하는 이런 X같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피해 주장자에 따르면, 2월20일과 2월21일 동창이라는 A씨에게 사진 도용을 이유로 연락이 왔고 이후 A씨를 통해 조병규 소속사 법률 대리인 B씨의 연락을 받았다. 소속사 측의 요지는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다. 또 변호사 디엠을 시작으로 게시물 모두 내리고 사과문을 올리라는 요구였다.

이어 "2월 22일, 내가 글 내린 것에 반응하듯 저쪽에서 배우 해명글을 올린다는 기사가 나왔다. A를 통해 B는 '합의문 없이 사과문을 먼저 올려라. 피해가 커서 결과에 따라 피해 보상을 해야한다. 사과문을 늦게 올릴 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고 했다"며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무턱대고 사과문을 쓰면 안될 것 같아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아는 변호사 형한테 또 자문을 받고 결국에는 사과문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2월 24일 틈틈이 오는 DM 중에 특이한 걸 발견한 피해 주장자. ID는 'wqxxxxx' 이었고 주장자는 이를 'W'로 명시했다. W는 피해주장자 뿐만 아니라 주장자의 주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를 압박, "2월 24일부터 시작된 W의 쪽지는 제 주변에 쉬지 않고 매일 매일 계속 되었다. 내가 답을 안하자 여친, A 그리고 다시 여친 등. 지능적으로 저와 가족 회사 친구들을 언급하며 저를 압박했다"라며 "3월 3일 W에 내가 직접 응답하겠다 회신했고 3월4일 W에게 오직 진실 하나로 반박문을 쓰겠다 통보했다. 이후 그의 DM은 중단되고 계정은 비공개로 닫혔다"라고 W와의 일을 정리했다.

또 "얼마 후 A를 통해 B의 편지가 전달됐다. 편지 내용은 소속사의 입장, 이전에 있던 몇몇 사례들 그리고 합의안 관련 저의 의견 요청 등이었다. 내용 중 다른 네이트 판 작성자(바로 저 이전 추정) 사례로, "..부모님이 읍소하셔서 어쩔 수 없이 확약서를 받고 선처를.." 읍소의 뜻을 찾아보고 생각해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지금의 저와 너무 똑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소속사 측의 문제 해결 방식에 불만을 품었다.

특히 피해 주장자는 조병규 소속사에 확실한 해명을 요구했다. 우선, "3월4일 변호사가 보낸 레터에서 '...당사자는 한 명이 아니라 다수의...다수 공모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경찰에 명단이 제출된 상황...' 다수 공모자? 드라마 제작이 아니라 궁예의 관심법으로 저를 주범으로 하여 새로운 사건을 제작 중인가"라고 반문했다.

W에 대해선 "이 계정이 여러 정황상(영어 수준, 활동 시간대, 내부 정보, 판단력, 스스로 결정 등) 두 사람이고 소속사 측이 아닌가 추정했다"라며 이 계정이 소속사와 관련이 없는 것 맞는지, 만약 아니라면 회사 명예를 위해 한국에서 소속사가 고소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사정상 언급되지 않은 모든 것 포함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라고 소속사에 요구, "W는 참석할 것으로, 아니 꼭 해야한다고 본다. 만족할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하여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관련해 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닌 걸 대체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직접 반박글을 게재, "11년 전의 일들 길게는 16년 전의 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해내서 증명해야 하나요. 맞습니다. 저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 하나 안주고 산 사람도 아니고 성장과정 중에 모두와 성인군자처럼 친하게 산 사람도 아닙니다"라며 "왜소하다는 이유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한 전적이 있는데 그럼 지금부터 저도 피해자인가요?"라고 물었다.

조병규는 "저는 왜 배우라는 직업의 책임으로 배우라는 꿈이 없었던 시절 사실이 아닌 유년시절에 대해 사과를 해야하나요. 이런 부분이 문제라면 사과하겠습니다"라며 "죄송합니다. 저 매 학교 매 학년 모두와 친하지 않았고 모두와 친구인적 없습니다. 소수와 친했고 제 친구들은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제 좁은 인간관계 그리고 관계없는 사람들의 악감정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라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미 10년의 커리어는 무너졌고 진행하기로 한 작품 모두 보류했습니다. 손해를 본 금액이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라며 정신적 피해도 언급, "저는 감정 호소문이고 익명의 얼굴 모르는 사람의 글은 진심인가요?"라고 억울해했다.

피해 주장자의 질문에도 답했다. 소속사의 협박에 대해선 "변호사, 소속사는 돈으로 압박한적 없고 그게 협박으로 느껴진다면 내용 증명은 어떻게 보내고 타국에 있는 익명의 당신께 어떻게 상황을 전달하죠? 당신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께 먼저 연락이 왔고 먼저 선처를 구했습니다. 왜 지인을 통해 사과문의 내용을 보내 변호사께 의견을 여쭙나요?"라며 "익명의 글을 올렸을 때처럼 누군가의 의지가 아닌 본인 의지로 하고 난 후 선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선처가 확실치 않으니 의견을 바꾸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당신의 불성실로 인한 해고를 남탓하지 마십시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 안건이 계속된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제가 큰 피해를 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사람은요"라며 "공모자요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피해를 주장했다.

끝으로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려 했지만 저도 인간이고 타격이 있기에 저를 지키려 다 내려놓고 이야기합니다. 허위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엄포를 놨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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