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자산어보’ 변요한도 눈물…설경구와 사제 케미 ft.이정은 (종합)

입력 2021-03-1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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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자산어보’ 변요한도 눈물…설경구와 사제 케미 ft.이정은 (종합)

작품에 출연한 배우 변요한도 눈물을 쏟았다. 학자와 어부가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어 사제이자 벗으로서 마음을 나누는 영화 ‘자산어보’가 첫 공개됐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자산어보’의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 이날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의 열네번째 작품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주’와 마찬가지로 흑백영화로 만들어졌다.

이준익 감독은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찍을 수 없는 소재였다. ‘자산어보’는 서학이 들어온 후 벌어진 사건과 튕겨 나온 인물의 사연으로 들어간다. 정약전이나 정약용은 역사적 기록이 있어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창대는 이름과 몇몇 구절만 있을 뿐이었다. 창대의 이야기는 허구가 들어갔기 때문에 ‘자산어보’는 고증과 허구가 적절하게 짜인 창작물”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설경구는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을 연기한다. 그는 “실제 이름을 배역으로 쓴다는 건 참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역사적 인물 정약전을 연기한 그는 “정약전을 더 공부하고 연구했다기보다는 섬에서 감독님, 스태프들과 잘 놀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사극은 처음이라 부담이 있었는데 감독님의 말을 믿고 용기로 임했다”고 고백했다.

‘자산어보’는 놀랍게도 설경구의 첫 사극 영화다. 설경구는 “이준익 감독님을 영화제 무대 뒤편에서 만나서 다짜고짜 ‘사극 준비 하신다는데 한 번도 안 해봤다’고 책을 달라고 했다. 쓰고 있는 과정이어서 답을 못 준다고 하시더라. 열흘 후에 받았는데 ‘자산어보’였다”고 캐스팅된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이준익 감독님이라 선택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자산어보’는 내 첫 사극이다. 사극은 어려운 장르라고 들어서 그런지 몇 번 미루다가 이제 하게 됐다. 나이 들어서 하게 됐는데 다른 사극과 다르게 섬에서 촬영하니까 더 똘똘 뭉쳐서 한 것 같다. 재밌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한 번 더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흑산도를 벗어나기 위해 글 공부를 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 창대는 정약전을 만나 가치관의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변요한은 영화의 여운이 남은 듯 울컥한 듯 했다. 그는 “지금 정신이 없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진실 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연기하고 내가 눈물을 흘려버렸다”며 “연기를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 그게 전부다. 마음 가는대로 울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니까”라고 고백했다.

변요한은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설경구가 “실제로는 사제라기보다는 그냥 둘이 섬 안에서 똘똘 뭉쳐 있었다. 촬영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이정은의 밥을 얻어먹으면서 잘 놀았다”고 너스레를 떨자 변요한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선배인데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함께하면서 여러 가지 많이 느끼고 배웠다. 선배가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해도 인생을 덜 산 후배이자 동생으로서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 설명하면 밤을 샐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정은이 유배 온 ‘정약전’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지낼 곳을 내어주는 ‘가거댁’으로 정약전과 창대의 연결고리가 되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설경구와 절친하다는 이정은은 “학창시절부터 친했는데 극 중 그런 관계(연인)로 발전할 줄 몰랐다. 너무 친해서 연인 연기를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친하니까 무엇이든 해보게 되더라”며 웃었다. 그는 이준익 감독, 설경구와 많은 아이디어를 나누며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자산어보’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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