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아버지 떠나보낸 임재범, 7년 공백기 끝에 건네는 ‘위로’ (종합)[DA:현장]

입력 2022-06-16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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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아버지 떠나보낸 임재범, 7년 공백기 끝에 건네는 ‘위로’ (종합)[DA:현장]

아내와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후 사랑했던 음악도 끊은 채 단절된 삶을 살아온 임재범. 그가 7년의 ‘쉼표’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음악으로 돌아왔다. 자신과 리스너들을 위해 건네는 ‘위로’로 재기의 첫 걸음을 뗐다.

임재범은 1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정규 7집 발매 기념 ‘SEVEN,(세븐 콤마)’ 미디어 청음회를 열고 오랜만에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청음회에 앞서 무대에 오른 소속사 대표는 “지난해 초 임재범 씨를 처음 만났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처음 봤는데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은 정상적인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때는 15~20kg 정도 빠졌고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왔다. 얼굴이 해골 같은 상태라 나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도 많이 놀랐고 걱정도 많이 됐다”며 “앨범을 처음 준비할 때 임재범 씨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7년 동안 음악도 안 듣고 TV도 안 보고 소통 없이 지냈다. 감성적으로 끌어내기까지 많은 고민과 상황이 있었다. 노래가 잘 안 나오기도 했다”며 “임재범 씨는 팬들이 아니면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을 것이고 앨범도 못 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다려주시고 격려해주신 팬들 덕분에 이런 결심을 하지 않으셨나 싶다”고 전했다.


고민 끝에 7년 만에 정규 7집을 선보이는 임재범은 중의적 의미의 'SEVEN'과 이제 쉼을 멈추고 비로소 숨을 쉬며 전진하겠다는 ',(콤마)' 즉, 숨표가 더해진 앨범 'SEVEN,(세븐 콤마)'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세월만큼 깊어진 임재범의 감성을 여러 각도의 이야기로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임재범은 “마지막 공연을 2016년 2월에 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얼마 안 있다가 아버지도 하늘나라로 떠났다. 마음도 많이 무거웠고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며 “그동안 음악도 안 듣고 TV조차도 보지 않으면서 생활해 음악과 너무 멀어졌다. 가끔 인터넷상으로 팬 분들이 남긴 글을 보면서 ‘아직 기다려주시는구나’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남아 있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변에서는 ‘다시 한 번 일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많이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동안 많이 지쳐 있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지 싶었다. 어릴 때부터 마음에 상처도 많았고 살아오면서 영화,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았다. 오해도 많이 받았다. 나에 대해 잘못 보도된 부분도 있어서 많이 속상했다. 힘든 무게를 견디지 못해 주저앉아있었다”면서 “소속사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줬다. 지금도 마음이 편안한 건 아니지만 다시 나올 수 있는 힘을 준 소속사 식구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순차적으로 발표될 임재범의 곡들은 작곡가 김현철, 윤상, 최준영, 신재홍, 이상열 등과 협업했으며 ‘너를 위해’ ‘비상’ 등 임재범의 수많은 히트곡에 참여한 작사가 채정은이 수록곡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프롤로그곡으로 선보이는 '위로'는 소울과 록을 결합한 발라드 장르로, 수많은 이유로 불 꺼진 방에서 혼자 힘듦을 참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시간만이라도 가만히 곁에 서 있어 주고 싶다는 소박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임재범의 파워풀하고도 거친 목소리를 통해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임재범은 프롤로그곡 ‘위로’에 대해 “코로나19 시국에 나와 같이 힘든 상처를 견딘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위로’로 여러분들에게 위로를 드리면서 시작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노래로 위로해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오래 쉰 영향으로 다시 노래하기 쉽지 않았다고. 임재범은 “오래 노래를 해왔는데도 노래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다시 녹음하면서 노래가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체력적으로 다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 녹음하면서도 소리가 나올까 걱정됐다. 많은 고민 속에서 녹음했고 애써 녹음하는 중이다. 현재 8곡 정도 녹음을 마쳤고 3곡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불렀다. 지나친 감정 표현은 자제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창법을 바꾸진 않았고 내 현재 상태 그대로 녹음했다. 오래 녹음을 안 해서 그런지 톤이 많아 얇아졌다. 예전에는 반가성을 썼다면 지금은 진성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2집 때 앨범처럼 목소리가 맑아졌다’고 말씀하는 분도 있더라. 개인적으로는 소리가 좀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나오는 부분을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얼마 후에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소속사 대표가 “10~11월 즈음 팬 분들과 만날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데뷔 37년을 맞은 임재범은 “지나고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온 것 같다. 뭐 하나 남겨놓은 것 같지 않고 다시 생각해보면 뭔가 남은 것 같기도 하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계획으로 “7집 앨범을 잘 내고 공연을 착실히 준비할 것이다. 괜찮은 방송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라며 “체력을 회복해가면서, 소리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비운 시간을 팬 분들이 잊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 잘 메워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애써주셔서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어가고 있다. 빨리 추스르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임재범의 정규 7집 'SEVEN,(세븐 콤마)' 프롤로그곡 '위로' 음원 및 뮤직비디오는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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