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여성조선은 23일 남현희가 재벌 3세이자 15세 연하 사업가 전청조 씨와 결혼한다고 최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현희는 “새 출발에 대해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11살 딸이 있고, 나와 전청조 씨의 나이 차는 15살이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난다”며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남현희가 상대방을 꾀어서 뭘 어떻게 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 내가 ‘이혼했다. 새 남자 친구 있다’고 하니 ‘남현희가 잘못하고 전 남편 잘못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고 잘못 추측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직접 전청조 씨를 남성으로 지칭했다. 남현희는 “(전청조 씨가) 똘똘한 부잣집 도련님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펜싱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 인연을 쌓아 연인으로 발전해 재혼까지 하게 됐다고.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발표 후 전청조 씨에 대한 여러 의혹이 쏟아졌다. 특히 전청조 씨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말이 곳곳에 흘러나왔다. 그러자 남현희는 24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보도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축하해주는 분, 걱정주는 분 모두 그저 감사하다. 이제는 정말 행복하고 싶다. 딸과 행복하게 살 거다. 여기서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세상에 정말 못된 사람 많은 것 같다. 걱정해주는 것 만큼 하나씩 하고픈 말 풀면서 세상 더 잘 살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이내 삭제됐다.
전청조 씨 역시 별도의 입장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내놨다. 전청조 씨는 “남현희 감독과 함께 보도되는 사람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궁금한 게 있으면 내게 직접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달라. 나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삼가 부탁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이 무색하게 전청조 씨 과거 전력이 드러난 보도가 나왔다. 디스패치는 25일 전청조 씨의 사기 전과가 담긴 판결문 입수해 공개했다. 충격적인 것은 전청조 씨가 알려진 것과 달리 재벌 3세도, 남성도 아니라는 것이다.
디스패치는 “전청조 씨는 일명 ‘조조’로 불리는 그는 사기 전과자다. 재벌 회장의 혼외자도 아니고, 승마선수 출신도 아니다. 그리고 남자도 아니다. 여자다”라며 “전청조 씨가 자신을 P호텔 회장 혼외자라 소개했는데, 이는 낸시랭의 전 남편으로 알려진 ‘전준주’가 쓴 수법”이라고 설명헀다. 특히 디스패치가 공개한 전청조 씨 관련 판결문에도 “전청조는 여성이다. 따라서 아내의 친오빠가 있을 수 없다. 또한, 300만 원으로 50억 원의 수익을 낼 수도 없으며, 원금 포함 500만 원도 돌려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 전청조가 자신을 P호텔 회장 혼외자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누군가를 고용할 능력도 없다”고 명시했다.
뜬금없는 결혼(재혼) 발표, P호텔 회장 혼외자, 결혼 상대자 범죄 이력.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남현희 재혼은 낸시랭 결혼과 닮아도 너무 닮은 듯하다. 뜬금없이 2017년 12월 ‘전준주’(당시 왕진진으로 불린 인물)와 결혼을 발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낸시랭이나 이혼 발표 3달 만에 갑자기 여성지 인터뷰로 재혼 소식을 전한 남현희는 우연하게도 ‘P호텔 회장 혼외자’를 사칭한 이들과 사랑에 빠졌다. 낸시랭은 빠졌다가 뒤늦게 헤어 나왔다.
애초 알려지지도 않았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던 결혼을 갑자기 발표하더니 상대자의 과거 이력이 쏟아지니깐 억측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는 모습이 비슷하다. 굳이 서로 사랑한다는 데 말릴 이유는 없다. 다만, 말렸는데 왜 안 말렸냐고 뒷말이 나올까 불편할 뿐이다. 팬들도, 대중도, 아무 관심 없는 이들도 그게 불편한 거다. 나중에 딴소리. 그리고 이후 ‘사연 팔이’.
법적 대응하겠다는 남현희와 전청조 씨는 여러 의혹 보도에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상태다. 재혼 소식을 인터뷰로 요란스럽게 알리는 용기는 있었지만, 폐부를 찌르는 여러 의혹 제기에는 SNS에 해명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소통이라며 그렇게 잘만 하던 SNS도 꼭 논란이 불거지면 평소보다 잠잠해진다.
이제 해명을 들어볼 차례다. 어쩜 그리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했으며, 거짓말을 했는지 말이다. 거짓이 아니라면 진짜 사실관계를 증빙할 자료를 제시할 상황이다. 이미 대중은 의심을 넘어 확신에 차 있는 상태니.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