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현실로…딸 가진 엄마 남현희 소름끼치는 눈물쇼 (종합)[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3-11-02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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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S·채널A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지난 2월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연출 김문교 극본 류보리)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나, 가해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벌어지는 일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남현희·전청조의 ‘동성 결혼 사기 쇼’ 과정에서 그 충격적인 일들이 펼쳐졌다.

디스패치는 2일 남현희가 자신이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알고도 묵인, 방조, 은폐하는 등의 정황과 증거를 정리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 아카데미에서는 코치가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는 여럿이었다. 하지만 남현희가 취한 행동은 누군가 자신 펜싱 아카데미를 음해하고 있다는 것. 피해자 가족에게는 회유인지 협박인지 모를 메시지로 사건 확대를 막았다.

그러면서 정작 남현희는 전청조와 오붓한 시간을 함께한 보낸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마치 피해자 울분을 생각지 못하고. 그리고 그사이 성폭행 가해 코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 피해자가 있음에도 사건은 가해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여기서 종결됐다. 문제는 이 뒤부터다. 남현희와 전청조가 한 행동은 피해자들 입단속이었다.

남현희는 피해 학생에게 개인 특별 레슨을 제안하는 회유책을 썼다. 혹시 모를 소송에도 대비했다. 전청조는 언론에 보도된 유명 로펌 사진을 게재한 것을 다시 올리며 법적 대응할 경우, 맞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일종의 협박이었다.

이렇게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남현희와 전청조는 동성 로맨스를 즐겼다. 명품과 한우, 호텔 등의 사치로 중무장한 로맨스를. 남현희 행동은 딸 가진 엄마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남현희는 뻔뻔하게 여러 매체를 통해 눈물로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말 그대로 ‘눈물 쇼’를 보여주며. 전청조 사기 행각에서 남현희가 얼마나 자유로울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한 성폭행 사건에서 남현희가 방관자가 아니라 가해자다. 펜싱 아카데미 운영자로서, 딸 가진 엄마로서 남현희가 보여준 태도와 행동은 추악의 극치다. 눈물로 피해를 호소할 쇼가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로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

히지만 남현희는 아직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추지 않는다. 더 실추될 명예도 없지만, 일만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어 ‘전청조 때려잡기’에 누구보다 혈안이다. 뻔뻔하게 화보 형식을 빌어 재혼 소식을 알리고자 했던 ‘꼼수’는 숨긴 채 말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청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청조가 사기로 취한 이득액이 5억 원을 넘는다고 보고 형법 대신 특경법을 적용했다. 현재까지 수사된 바로는 전청조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만 15명이다. 피해 금액도 19억 원가량이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남현희 역시 자신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으로 맞고소를 당했다. 앞서 김민석 의원 전청조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하고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또 남현희 연루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남현희가 김민석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김민석 의원 역시 무고 혐의로 남현희를 맞고소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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