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120분 혈투 끝 서울이 웃었지만…결정력과 체력 문제 해결해야 한다

입력 2024-06-19 22:26:5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강원 카미야(왼쪽)가 서울 임상협(오른쪽)을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강원 카미야(왼쪽)가 서울 임상협(오른쪽)을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0분 동안 이어진 혈전의 승자는 FC서울이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홈경기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8강에 오른 서울은 다음달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경기 시작 전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서울은 K리그1 9위(4승6무7패·승점 18)로 처져 있다.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2-1 승)로, 이후 3무2패에 그쳤다. 이달 16일 울산 HD와 원정경기에서도 수비진의 실책으로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서울이 만난 상대는 하필 K리그1에서 가장 좋은 분위기의 강원이었다. 강원은 리그에서 7경기 무패(6승1무)를 기록 중이다. 순위도 2위(9승4무4패·승점 31)까지 치솟았다. 선두 울산(9승5무3패·승점 32)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서울과 강원은 주중 경기였음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주말 나란히 리그 경기를 치러 체력 안배를 위해 이날 힘을 뺄 수도 있었지만, 양보하지 않았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상대도 주전 선수들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강원 윤정환 감독은 “코리아컵은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대회”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변수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위였다. 경기 초반 서울이 흐름을 주도하며 강원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강원은 무리하지 않고 수비 라인을 내려 번번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양 팀 선수들은 정규시간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지쳐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을 짓진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결과, 강원 5번째 키커 류광현의 슛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막으면서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