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푸마사장“한국시장잠재력보고직접운영결정”

입력 2008-04-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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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푸마코리아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사장의 업무 공간이었다. 커다란 투명 유리로 사장 방을 표시했을 뿐, 직원들과 별로 차이가 없는 공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사장의 일거수 일투족은 직원들의 눈에 훤히 드러났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마치 중국집의 주방 공간을 손님이 볼 수 있도록 확 트이게 만들어 음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는 그런 느낌이었다. 푸마코리아의 이안 우드콕(50) 사장.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응한 이안 사장은 “70여명의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이 내 업무 스타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직접 투자 결정 독일에 본사를 둔 푸마는 이랜드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1월부터 본사에서 100투자해 푸마코리아를 설립했다. 한국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직접 운영하는 것이 푸마의 운영방침이다. 비즈니스 상황을 봤을 때 직접 운영하기에 적합한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푸마의 목표는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most desirable sports lifestyle brand)’가 되는 것이다. 푸마는 전 세계적으로 3위의 스포츠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는 7위 정도다. 이는 한국시장의 잠재력이 그 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푸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바로 홍명보 장학재단이다. 2003년부터 홍명보유소년축구교실, 어린이축구단, 장학사업, 자선축구경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왜 이렇게 끈끈한 관계가 됐을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홍명보라는 축구인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홍명보는 한국축구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다. 둘째는 홍명보가 하는 자선 행사들이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면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명보 재단에서 운영하는 유소년 아카데미프로그램은, 프로 선수들 뿐 아니라 풀뿌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푸마의 방향과 일치한다.” ○ 44년째 웨스트햄 열성팬 이안 사장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얘기만 나올 때마다 화색이 돌았다. “1964년 웨스트햄이 FA컵 우승을 한 이후 팬이 됐다. 우리 가족 모두가 웨스트 햄을 응원한다. 웨스트햄이 리버풀과 카디프 암스 파크에서 FA컵 결승전을 가진 2006년, 나는 푸마 아시아 총괄 지사장으로 홍콩에서 근무했다. 토요일 오후 경기를 보기 위해 금요일 저녁에 런던으로 날아갔고, 토요일 아침에 도착했다. 곧바로 렌트카로 런던에서 카디프까지 가서 경기를 봤다. 그런데 웨스트햄이 승부차기에서 졌다. 애초에 웨스트햄이 우승할 것으로 믿고 런던에 며칠 있을 계획이었지만 하도 속상해서 토요일 오후에 홍콩으로 돌아왔다. 대략 15시간쯤 영국에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 광팬이라면, 그리고 2주에 한번은 K리그를 보겠다는 축구팬이라면 이런 질문이 어울릴 것 같았다. 한국과 영국의 응원문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영국은 100년 이상의 축구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 깊이와 역사의 차이가 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 어느 경기장을 가더라도 골수 팬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영국과 매우 비슷하다. 축구의 가장 근본적이며 공통점은 내가 사는 곳 근처의 팀을 응원하는 것이고 거기에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이다. 와이프는 바꿀 수 있어도 내가 응원하는 축구팀은 바꿀 수 없다.(물론 이안 사장은 와이프도 바꾸지 않았다)” ○박지성은 어디든 뛸 수 있는 선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에 대해 물었다. 잘 알고 있느냐고. “물론이다. 이영표, 박지성, 설기현, 이동국 등이 뛰고 있다. 이영표는 기술은 좋지만 영국에서 뛰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네덜란드로 돌아간다는 말도 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톱10 구단 중 어디서든지 뛸 수 있는 실력이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얼마나 더 머물게 될지는 모르겠다. 설기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다. 체격이 좋고, 매우 강인해서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한 선수이다. 설기현의 문제는 아직까지 설기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팀에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설기현을 높이 평가하는 팀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에버턴, 블랙번, 포츠머스 등이 어울린다. 이동국은 프리미어급 선수는 아니다.” 최현길 기자 choihg@donga.com 우드콕 사장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올해 50세.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의 광팬이다. 푸마 아시아 총괄사장을 거쳐 현재 푸마코리아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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