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스포츠클럽]야구열기, 10구단으로피어나길…

입력 2008-06-1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중계석에서 보는 요즘 프로야구는 눈은 즐겁지만 마음은 무겁다. 밤을 새우며 끝장승부를 해도 야구장을 떠나지 않는 팬들을 보면 프로야구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아침마다 스포츠 신문에 나오는 각 구장의 늘어난 관중수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관중수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그러나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뭔가 허전하고 불안한 구석은 그대로 남아있다.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되거나 시정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KIA의 심재학, 안재만, LG의 신윤호 등이 웨이버공시 되면서 팀에서 밀려났다. 이미 방출된 선수까지 합치면 금년에도 꽤 많은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들 중엔 야구를 계속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유니폼을 벗어야 할 처지에 놓인 선수가 대부분이다. 프로구단의 정원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은퇴한 선수들은 대학·고교 야구 감독, 코치, 인스트럭터 등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고 자리다툼도 치열하다. 이런 추세라면 중학교, 초등학교, 리틀 야구에 이르기까지 프로출신들로 채워질 날이 멀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야구계는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지금의 관중석 환호가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신속하고 치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프로팀수를 늘리고 공부하는 야구선수와 사회인야구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어야만 한다. 단기처방인 프로구단 창단유도의 길은 무엇일까? 적자폭 감소를 위해 선수, 구단이 합의점을 도출하면서 어렵더라도 연간 100억원 이하 정도 적정적자를 위해 FA제도개선과 중계권 수입증대, 마케팅 활성화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선수들은 후배들의 취업문을 넓혀주기 위하여 FA제도 개선 등을 통한 적자폭 감소에 대한 인식변화와 협조, 희생정신으로 야구계 앞날을 걱정해야할 것이다. 8월 중순에는 신인선수 2차 지명이 있다. 좁은 취업문턱을 넘기 위해 안절부절 하는 부모들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민다. 뜨거운 프로야구의 페넌트레이스 열기에 묻혀 지나치고 있는 앞날에 대한 진지한 대책수립이 프로·아마를 떠나 이뤄져야 한다. 그런 청사진이 우리야구계에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야구가 지닌 매력중 하나는 합리성 속에 정교한 규칙이 존재하는 점이다. 다른 종목들이 부러워하는 그 매력의 정신으로 야구계를 살려야 한다. 구단 이기주의, 내 시대에만 대우 받으면 그 뿐이라는 야구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야구계는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모처럼 맞은 야구 붐은 10구단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회는 자주오지 않는다. 허 구 연 야구해설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오랜 선수 생활을 거치면서 프로야구 감독,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