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스타인브레너 당시 뉴욕 양키스 구단주는 2005년 6월 뉴 양키스타디움 건설안을 발표했다. 회견장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동석했다. 베이브 루스를 위해 지은 구장으로 불리는 양키스타디움은 1923년 4월 개장됐다. 유료 관중만 연 400만 명 이상이다. 이렇게 인기가 높으니 중계권 가치도 비례한다. 구단 관련 상품 매출도 상승일로다. 구장 내 간판광고 판매 등 수익원 다각화도 가능해졌고, 이는 곧 구단 가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연 평균 입장수입은 약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2002년 3월 방송 개시된 케이블 네트워크 YES는 중계료로 연 500억 원을 양키스에 바친다. 그 전까지 양키스는 중계권을 케이블시스템(CS) 사에 판매했는데 이 회사는 1998년 양키스를 매입하려는 시도까지 펼쳤다. 이에 스타인브레너는 역으로 자체 방송국 YES를 설립하는 과감한 투자를 불사했다. 양키스에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대입시킨 스타인브레너는 방송국에 이어 새 구장 건설을 선언하며 “뉴욕시의 도움 없이 8억 달러를 전액 조달하겠다”라고 선언했다. 2005년까지 빅리그 30개 구단 중 약 절반이 새 구장을 지었지만 전부 지자체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같은 경우는 몬트리올에서 이전하면서 전액을 시의 세금으로 충당했다. 시 역시 재정 지출을 메우기 위해 세금을 올리거나 구장 네이밍 라이트를 판매하는 고육책을 감수해야 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역시 ‘구장 건설비 8억 달러 중 절반을 시가 부담할 테니 입장 수입의 4%를 매년 납부하는’ 조건을 달았으나 양키스는 거절했다. 야구장 건설비, 운영비, 유지비를 전액 부담하더라도 입장수입을 독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는 뉴 양키스타디움 부지를 무상 제공했다. 재산세도 면제해줬다. 건설비에 대해서도 시와 주 정부가 세금 면제 사채를 발행, 자금 융통을 지원했다. 양키스가 인근의 뉴저지로 빠져나가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대신 뉴욕시는 1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뉴 양키스타디움 인근 호텔, 공원, 쇼핑몰을 정비하고 뉴욕주 역시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변에 3개의 주차장 건설을 추진했다. 이 매상은 전부 시와 주 정부에 귀속된다. 뉴 양키스타디움 건설로 지역 재개발이 뒤따라오고, 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